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냉장고 세탁기 없어도 괜찮아
아즈마 가나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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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 같은 트렌드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저출산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이런 현상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일본인이지만 현대인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모두 닮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많고, 아무래도 개인적인 성향이나 주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 자체에 대한 주목과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접근법에서 보는 것은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뉴스나 대중매체를 보더라도, 1인 가구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는 이미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커질 것이며, 지금도 유통업계나 식품업계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관심, 솔로족에 대한 반응으로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의 바뀌어가는 생활 모습이나 소비패턴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을 구해서 살고, 그 안에서 살림을 꾸리고, 모든 것을 구매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소유에 대한 개념보다는 공유와 대여에 대한 개념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래도 불황이 길어지고, 사람들의 소비나 자기 것에 대한 의미가 많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 간편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만족과 짐을 줄이려는 성향이 맞물리면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탓입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먼저 상용화, 대중화한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우리와 일본은 모든 면에서 많이 닮아있고, 일본이 겪었던 모습을 우리가 닮아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인식이나 변화하는 고객의 관심과 수요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집에 대한 개념, 가구에 대한 의미, 집안 구석구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전자제품과 기기에 대한 선호도와 의미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큰 공간이라면 이런 것이 의미가 없겠지만 내 집 마련의 한계와 전세와 월세 의존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배치나 디자인 설정을 하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가지려면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웬만하면 사지 않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것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소비를 억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현대인들이 겪는 민낯이라고 여기니,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이며 냉정한 판단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배울 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일단 사치에 대한 경계가 확실하며, 가성비를 따지고 실용성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아주 합리적이며 경제적인 모습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주장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질적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지만, 인간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설명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만족과 행복보다는 타인을 의식하는 행동, 집단을 위해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독려하며,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혼도 그렇고, 대인관계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씁쓸한 자화상을 생각하게 했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2030 세대가 가장 주도적으로 실행하고 있고, 사회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하나의 변화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강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입니다. 억지로 관계에 집착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휴대폰도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있는 가까운 이웃에 대한 소중함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면 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 개인주의로도 비춰질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공감도 되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통해서 알고, 자신에게 맞는 부분이 있거나 옳다고 판단되면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버림에 대한 깨달음을 알게 된다면 많은 부분에서 내려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질과 본성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있고, 무소유에 대한 중요성, 공유하는 것에 대한 정착화 등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맞이 할, 변화를 미리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크게 와닿는 부분보다는 그렇지 않는 부분이 더 큽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변화와 인식의 전환을 미리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많은 독자분들에게 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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