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읽는 세계사 - 일상에 얽힌 사소하지만 미처 몰랐던 역사 에피소드
구정은.장은교.남지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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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세계사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제목에서처럼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 누구나 쉽게 세계사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역사나 세계사를 떠올리면 시대 순 구성과 외울 것이 많다는 압박감을 받게 됩니다. 당연한 이치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났고,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양이 방대할 수 밖에 없고, 우리는 이것을 배우면서 오늘 날과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갑니다. 역사나 세계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흥미있게 배우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새롭게 다가옵니다. 세계사라는 타이틀이 강하게 느껴질 지, 모르나 인간의 역사, 학문, 인물과 사건을 적절하게 예를 들거나 구성하여 독자들에게 보다 쉬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나 사건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 과거에 얽매이는 사고보다는 오늘 날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도 읊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근대화 이전과 이후의 세계사는 엄청난 변혁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노력과 열망의 결과물이며, 오늘 날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대륙의 발견이나 산업혁명, 제국주의, 군국주의, 세계대전 등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런 노력이 오늘 날의 선진국과 후진국, 강대국과 약소국의 개념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즉 우리가 세계사를 배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역사를 무시한 국가들은 타락하거나 퇴보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권력과 패권적인 질서를 강조했던 국가들을 소개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들과 그 집단은 처음부터 강성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성장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힘의 논리와 균형책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였고, 정치적, 공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허영심이 강했거나 타인에 대한 정복욕, 자신을 유일신으로 치켜세우는 등의 기이한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능력은 대단했지만, 한계치가 명확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재평가를 받은 인물도 많았습니다.

이런 선과 악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그 사람과 집단의 인성에서 비롯되었고, 왜 우리가 학문적 지식 습득이나 경험이 중요한지, 그들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비슷한 유형입니다. 항상 대중을 향해서 거침없이 입담을 쏟아내지만, 그들 중에는 사익에 눈이 멀어서 윤리적, 도덕적인 양심을 버린 사람들도 많았고, 재앙과도 같은 전쟁이나 식민지 지배, 대중들을 선동하여 자기 합리화의 도구,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삼았던 점도 많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없었고, 자신들의 이윤과 권리를 위해서라면 색깔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각종 범죄에 준하는 악행을 서슴치 않았고, 오늘 날도 이런 부분은 큰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념의 갈등과 대립이 그랬고, 종교적인 갈등, 인종적인 차별, 민족의 내분과 분열, 분단, 통일 등의 과정이 그랬습니다. 오늘 날 전지구적으로 겪는 모든 유형의 갈등이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의 등장으로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를 통해서 세계사에 대한 인식 제고와 미래에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근대화를 바탕으로 인류는 새로운 유형의 무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과학의 발전과 대량 학살을 가능케 했던 무기들의 등장은 원자폭탄 실험과 무차별 공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만들거나 발명했던 과학자들이나 군사학자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정부패의 문제, 범죄 조직의 활성화, 대책 마련의 한계점도 인간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물이며, 선과 악의 구분이 점점더 애매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성, 판단이 흐려지고 있고, 이런 부분을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사를 하나의 학문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게 생각하고 풀어내려는 인식의 전환과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결정적으로 느낀 감정은, 발전과 성장이 모든 것을 이롭게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양극화의 출발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인간만이 가지는 기질과 감정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은 해결책보다는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 협의와 공생의 자세가 없어진다면 인류는 큰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이런 점이 강조될 것이며, 우리가 세계사를 바라보면서 왜 현실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지, 큰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기존의 세계사 책들과는 확연한 구분과 차이가 있는 책이며, 많은 부분에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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