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캐런 엘리엇 하우스 지음, 빙진영 옮김, 서정민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가 아는 사우디의 모습과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여지는 사우디의 모습이 다며, 자세하게 아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이 책은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독자들에게 사우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오늘과 내일,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들의 발전 가능성과 위험성 등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중동은 지구상에서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입니다. 사우디를 통해서 중동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우디는 근대적인 모습과 전통적인 모습이 섞여있는 국가입니다. 오늘 날과 과거가 묘하게 어울려있고, 그들의 지정학적 위치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중동에는 미국이나 서방 세계와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이스라엘과 이란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과 위치를 담당하는 국가가 바로 사우디입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고, 다가오는 새로운 미래에도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습니다.


우선 사우디는 왕국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사우디 가문에서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고, 자신들의 권세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를 경영하거나 타 국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합니다. 주로 지향하는 노선은 중립적인 모습을 취하며, 강대국들과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국익을 지켜나가는 모습입니다. 사우디도 기본적 형태는 산유국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중동에는 많은 산유국들이 있지만 사우디의 경우에는 자원의 양도 풍부하며, 오일로 인한 혜택을 활용하며,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오일 머니의 위력이 떨어졌고, 거품도 빠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사우디를 비롯한 많은 산유국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오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자신들의 국가 발전과 새로운 미래에 대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외부적으로 보이는 국가의 규모나 외교 노선, 국제 관계 등을 고려하면 사우디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슬람 국가들이 겪는 공통적인 모순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종파적인 갈등과 인권에 대한 차별로 국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최근의 사태들과 IS의 테러를 보면 이것으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우디 청년들이 테러리스트에 가담하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빈부격차와 폐쇄적인 사회 구조로 인해서 많은 인재들이 사우디보다는 기회가 주어지는 국가로 이민을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 기존의 이슬람 문화에는 큰 변화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여성에 대한 권익 신장과 더불어 차별적인 모습을 많이 완화시켰지만, 아직까지 사회 곳곳에 깊숙이 박힌 인식의 문제나 풍조는 무시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가 사우디 전역을 강타해서, 여성들의 권리 요구와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는 시위도 일어나기도 했고, 이는 기존 사우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국가나 사회의 모습이 다른 선진국들과 다른 모습이 너무 많고, 결정적으로 종교적인 성향과 문화에서 오는 차이는 많은 문제들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합의점을 찾아야 되는 문제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와 변화로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왕가들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직도 사우디는 전통적인 왕국의 모습을 취하고 있고, 지배층의 세력과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라는 나라 자체가 산유국이며 석유가 고갈되는 시점에는 어떤 극단적인 변화나 분노가 표출될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미 사우디 국민들도 변화의 흐름에 공감하고 있고, 이들을 어떻게 통제하거나 이끌어 나갈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람들의 의식 성장은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던 과거의 사례나 역사적인 모습을 본다면 사우디가 자칫, 크게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와의 관계에서도 사우디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그들을 이해하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해 보입니다. 중동에서 큰 소리를 내는 국가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타협안이 나올 것이라 기대되며, 극단적인 변화보다는 기존의 노선에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이로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사우디 뿐만 아니라 중동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개되는 정보와 지식이 중동을 이해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많은 부분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새롭게 바라보고, 그들의 미래에서 우리의 생각까지 고려하게 되는 유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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