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송원석.정명효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시대는 빠르게 변합니다. 지금도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변화에 대응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듯이 말입니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우리에게 많은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양극화와 새로운 갈등과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듯,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함이란 불가능에 가깝고, 설마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결점이나 보완점은 항상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 능력을 우선시 하지만 모순과 문제점이 많은 우리의 모든 것, 그래서 사람들은 지쳐있고 항상 남과의 비교를 우선시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피곤함을 주고, 성공과 실패, 희망과 좌절이라는 감정을 교차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좋았던 시절, 우리가 희망적으로 임했던 시대, 희망이라는 단어가 노력이라는 과정을 거치면 이룰 수 있었던 시절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영되었던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얘기들에 대중들은 열광하였고, 새롭게 그 시절을 바라 보며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물건들에 대한 애착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물론 좋은 기억과 행복했던 시절, 그 속에서 필름처럼 자리 잡았던 사람들까지 아련함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 책이 그런 우리의 향수와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봐도 70년대, 80년, 90년, 2000년대, 그리고 2010년 대는 많이 다르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생각과 문제나 현상을 바라보는 잣대나 시선이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장을 봐도 그렇습니다. 통신의 역사만 보더라도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발전했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나 책의 변천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생활 속의 물건과 자주 가던 장소를 보더라도 흐름의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것은 돈의 가치 변화와 물가의 상승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의 돈으로 어떤 물건을 샀던 시대, 지금은 그 돈이 그냥 가치마져 희미해져 가지만 좋았던 시절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사라짐과 새로움의 등장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감정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해석할 필요도 없고, 너무 과거에 얽매여서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받아들이는 태도와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바라 보면서 너무 먼 시간적인 설정을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져가는 단상이나 새롭게 맞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시간의 지남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불 과 1년 전이 오래된 기억으로 자리잡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왜 현대인들이 과거를 그리워 하며, 무조건 좋게 보려는 지, 우리는 생각하게 되고, 돌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물건에 대한 추억도 추억이지만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묶이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행복과 절망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함이나 외로움, 혼자 사는 인생이 얼마나 쓸쓸하며 인생이 부질 없는지 등의 다양한 감정도 개인이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며 우리가 소소하게 살아가는 일상과 사회 생활에서 느꼈던 감정, 동 나이대에 경험했던 추억이나 물건에 대한 의견까지,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팍팍한 일상과 힘든 현실에서 지금도 사투를 벌이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한 번 쯤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잊고 지냈던 지인이나 사람들에게 연락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사라짐의 두려움은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이것을 지키려 한다고 지켜지지도 않고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은 욕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감정이 살아있고,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한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구성과 형식도 아주 읽기 좋은 소재와 내용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볍게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읽으면서 이 시절은 이랬지, 저 시절에 이런 일들이 있었지하는 감정을 느끼면서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미묘한 생각도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추억을 상기시켜주고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키워드로 접근해서 본다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과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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