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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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치인 도널드 트럼프.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등장은 미국 대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공약을 보면서 사이다처럼 시원하다는 반응과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무모한 인물에 지나지 않다면서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정치적인 행보과 정치인으로서 시사하는 바를 제대로 던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동산 거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비극이 그의 희극이였고,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과감성도 지닌 인물이였습니다. 경제인으로서 미국에서도 큰 이름을 알렸고, 유독 젊은 계층과 빈곤층을 상대고 전략적인 경영과 연설로 단숨에 대권 주자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 그 경제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대통령이 의미하는 것은 상당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을 넘어서서 세계의 대통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침체된 미국 경제와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받고 있는 미국의 백인들에게 트럼프는 최고의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그가 내세운 공약에서 백인들의 세상을 만들겠다,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무슬림에 대한 미국 출입금지 등 현대판 국수주의와 파시즘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는 경제인 시절부터 해왔던 방법을 정치 행보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해, 비판을 넘어서서 비난도 서슴치 않고 있고 약점을 잡고 물어지며, 한편으로는 자신만이 미국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연설을 하고 떠들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상당하지만 그 동안 미국에는 없었던 정치인이라서 그런지, 미국 사회는 항상 트럼프가 몰고 다니는 이슈로 떠들석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는 포퓰리즘 성향이 아주 강하며 때로는 너무 감정적이며 극단적인 성향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과 우방의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큰 위기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진행중인 각 주마다의 지지율을 보면 힐러리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11월 대선까지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그 동안 참고있던 미국인들의 감정이 트럼프를 통해 터졌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고, 경제의 활성화와 실업문제 해결, 다양한 국내문제와 국외문제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고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트럼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되었지만 저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도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트럼프가 분명 상식과 정도의 기준에서 정치를 하는 인물은 아닌데도, 왜 미국인들은 열광할까? 미국이 처한 상황이 크게 기인하고 있지만 트럼프만의 브랜드화 차별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고집하고 있고, 자신을 끝없이 자랑하며 과시도 하고, 직설적인 화법과 연설로 정치인들이 얘기하기 꺼리는 부분까지 과감하게 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보여지는 것보다 감춰지는 것이 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정치인이나 경쟁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트럼프의 이런 행동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 정치가 폐쇄적, 보수적이여만 하는가? 대중과 호흡하고 함께하는 정치가 진정한 정치가 아닌가? 분명 맞는 말입니다. 트럼프의 모든 것이 그를 평가절하하게 만들지만 그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면 이 사람도 어떤 관점에서는 큰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인물이 트럼프같은 인물이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모든 것이 개혁과 혁신의 이름 아래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판은 어떨까요? 과연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을까요?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대기업과 기업가, 경제인들은 어떨까요? 트럼프라는 인물 하나가 주는 의미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씁쓸한 면도 있지만 무시 할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냉정하면서도 자세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트럼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새롭게 생각도 해보고 판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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