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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별곡 - 혼돈의 시대
차현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와 경제의 절묘한 만남으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경제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됩니다. 특히 나이를 먹고 삶을 경험 할수록 그렇습니다. 개인의 생각도 이런데, 국가의 경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어려웠던 시기, 암울했던 시기의 경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힘이 없어 나라를 잃었을 때, 겪게되는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근대화에 실패한 대가치고는 너무나 처절하였고 나라가 없는 백성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시기입니다.
조선 왕조가 저질렀던 패착 중에서 가장 비난받아야 하는 장면이 바로 강대국들의 성장을 간과한 것과 근대화를 위한 개방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화파나 위정척사파 등 다양한 인재들이 출연했지만 그들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했고 끝까지 당쟁만 일삼았고 왕가는 무능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라는 망했고 그 속에 존재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억압당하고 피해를 겪어야 했습니다. 반대로 일본은 달랐습니다. 근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 빠르게 도입하여 그들만의 그것으로 창출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본 신세계의 질서나 경제질서, 열강들이 하는 행동까지 모든 것을 답습해가기 시작합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개방과 개항을 통해 힘을 키운 이 후, 조선과 중국을 향해 총끝을 돌리기 시작했고 식민지배를 위해 성공적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대적 개념의 조약이나 통상, 경제에 대해 몰랐던 조선과 중국은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런 점을 악용하여 철저하게 이용하였고 결국 우리 경제를 빠르게 잠식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의 예속은 너무나도 빨랐고 결국 무너진 우리 경제는 일본에게 모든 것을 내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대적 개념의 은행이나 금융기관, 화폐에 대한 생각과 가치, 모든 것이 부족했고 몰랐던 우리는 일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 산하의 기관으로 전락하였고 전쟁을 위한 동원의 목적으로 이용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흐름이나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경제에 대한 중요성을 차츰 알게 되었고 비록 일본의 감시와 식민지배에 있었지만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중요성,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 등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국가나 산하기관이 화폐를 이용해 국민의 모든 것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나 지식도 생겼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오늘 날의 근간이 된 우리 은행들의 역사도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격동의 시대를 겪으면서 때로는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지만 과도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정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는 세계에서도 각광받는 은행과 금융산업을 정착시켰습니다. 은행의 역사가 짧은 것을 고려한다면 비약적인 성과로 평가해야 합니다.
배우는 과정,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손이 아닌 일본의 손으로 이뤄진 것이 많지만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가 이들을 통해 배웠던 기술이나 경영을 통해, 우리 만의 방식으로 잘 정착시켰다는 점도 인정해줘여 합니다. 물론 나라가 너무나 가난했고 성장을 위한 과정에서 정부가 깊게 개입하였고 인위적으로 시장의 질서나 화폐의 가치를 조절하면서 성장한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를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이런 정부의 개입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 것입니다.
오늘 날, 핀테크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금융산업을 볼 때,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은행과 금융기관이 어떻게 성장하였고 설립되었으며 어떤 실패와 성공을 거뒀는지 자세하게 들여다 보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가 주는 역할이나 파급효과가 엄청난 것을 안다면 경제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와 역사, 이와 함께 같은 길을 걸었던 시대적인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세계의 각 국들은 경제권을 위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논리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경제가 몰락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이지만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우리의 은행과 금융산업, 그 과정에서 거쳐갔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보면서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얻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