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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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 업무의 스트레스, 학업, 취업 및 다양한 유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최고의 힐링 서적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인문학 광풍입니다. 대중매체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 강사들이 경쟁적으로 나와서 자신의 지식과 감성, 이성 등 다양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여기서 고민해야 합니다. 나에게 맞는 인문학이 무엇일까? 인문학이란 원래 딱딱하고 어려운 얘기인가? 조금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해답은 이 책에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확실히 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주는 여운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글의 중요성이나 필력을 무시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전문가나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글은 또 다른 자기 어필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나 학문적으로 부족한 분들에게는 그림과 사진이 더 효과적이며 위력적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이 주는 인문학, 화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시대상, 신념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가들의 그림이 왜 새삼 주목을 받는지, 우리가 왜 인문학에서 미술이나 그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열광하는지, 생각 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인 서양 미술을 보면서 동양의 미와는 뚜렷한 차이점도 볼 수 있고 반대로 인간이 주체적으로 사는 세상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표현을 보면서 공통점에 매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독자들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남길 것입니다.


책에서 분류하고 있는 3가지. 시민사회와 궁정, 종교와 신화에 대한 언급은 서양의 철학과 사상,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점을 볼 때 인문학적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고 그들이 왜 특별함을 가질 수 있었는지, 어떤 인물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온 역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전제적인 요소, 국수적인 성격이 강한 동양권 문화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수직적, 상하 복종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인간은 평등하다는 논리와 자유와 사랑에 대한 솔직함, 권력이나 힘의 집단에 맞서는 용기까지 새롭게 다가옵니다.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거나 욕심이나 욕망으로 다툼이 일어나며 크게는 전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서양사에서도 전쟁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미술이 왜 전쟁과 관련이 있을까? 정말 관련이 많습니다. 예술가들이 그저 자기 안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시대상을 정확하게 말하거나 비판이나 풍자에도 능합니다. 직설적인 표현이 어려울 때는 이런 작품을 통해, 고뇌와 갈등을 보여주며 대중들이 공감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인문학적 요소가 가장 잘 융합되어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크게는 국가와 집단의 이미지를 그리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감정이나 욕망을 감춘 것도 아닙니다. 확실히 자유롭게 직설적이며 솔직하다는 느낌을 볼 수 있습니다. 동양의 절제와 겸손의 미덕과는 거리가 멀지만, 요즘 시대를 고려할 때 많은 독자들이 더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지나친 유교적 문화와 보수적, 폐쇄적 문화가 아닌 인간에 대한 가치와 고결함, 인간의 한계와 그 한계를 인정하는 모습까지 다채롭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유한한 삶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마음을 가집니다. 기록이나 관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걸어온 길이나 살았던 시절을 간직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 이 부분에 있습니다. 화가들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 있고, 꿈꾸고 지향했던 이상향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일념으로 한 곳에 몰입했던 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인문학이 학문적 성격으로 치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소수의 배운자들이 독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문학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쉽게 접하지만 가볍게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적인 요소가 중요하고 무시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림과 사진을 통해 역사와 사회, 문화 등 인간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책입니다. 인문학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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