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우리나라편 - 역사의 희로애락,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이젠 국민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주말 오전을 책임지는 MBC 서프라이즈. 누구나 한 번 쯤은 접했을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이번에는 서프라이즈 우리나라편입니다. 아무래도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사건들에 대한 언급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내용에서도 그랬고 교양과 지식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줬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 국가에 대한 인물들의 평, 전란의 위기에서 빛난 인물, 우리 몰랐던 용병들의 활약,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등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건과 기록, 인물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다루다 보니, 평가가 엇갈리게 됩니다. 학계에서 부정하는 움직임이나 진실과 거짓의 평가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서프라이즈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주로 진실과 기록을 기반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책에서 언급된 다양한 사건, 인물들 중에서 인상깊었던 몇명을 언급하려고 합니다. 바로 고종과 안중근에 대한 얘기입니다. 두 분다 국가가 어려웠을 때 살아갔던 인물들입니다.


고종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왕이 되었지만 아버지로 인한 측근 정치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원군의 섭정으로 나라가 문란해졌고 개혁과 개방의 시기를 놓쳐서 근대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부인인 명성황후의 존재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가는 모양세를 많이 보였습니다.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또 하나의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조선왕조 망국의 군주였고 무능력의 이미지로 많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종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서프라이즈에서 다뤘던 부분도 그런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제와의 강제 조약을 끝까지 거부한 일화나 옥새, 비자금과 관련된 얘기들이 그렇습니다. 비록 아관파천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저항했지만 외세에 의존하며 한계를 보인 인물입니다. 밀사를 파견 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했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고종의 의지라기 보다는 뜻있는 인재들의 권유로 이뤄진 것입니다. 고종과 민비, 대원군 모두를 부정적으로 보는 제 입장에서는 서프라이즈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관점의 시도가 인상깊었습니다.


왕조의 시대에서 근대화로 넘어가는 격변의 시기를 체험한 인물이며 비운의 인물들이기에 연민의 감정도 생기지만, 정치적 패착이나 실책을 바라보면서 짚고 넘어 갈 것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인재 등용의 실패, 국방의 소홀, 정보의 무지, 외교적 무능, 알지 못하는 죄가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가져오는지 고종을 바라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를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과 같이 방산비리가 터지고 나라의 국고를 노리는 도둑들이 많은 시기에 반성과 교훈을 동시에 던져 줄 인물로 최고의 섭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가진 것은 젊음과 뜻있는 애국과 충정의 마음이였지만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료의 돈을 훔쳐서 하얼빈으로 가서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일화가 소개되었는데 그동안 알지 못한 부분이라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뜻있는 행동을 위해 친구의 돈을 훔쳐서 이용했지만 결국 그 친구도 사정을 듣고는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격변의 시기, 식민지배를 받던 시기에 이런 용기있는 일을 했다는 자체가 존경받을 만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변의 도움이 많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이 하기에는 벅찬 일도 여럿이 뜻과 힘을 모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작렬하게 순국했지만 이름을 남겼고 후손들에게 진한 교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명 그 시기에 일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며 연명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인물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제대로 된 평가, 측근에 대한 정보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서프라이즈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였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건과 인물보다는 반대의 경우를 더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으로 접하게 되어 신선한 마음도 들었고 독서에 대한 흥미도 고취시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같이 시국이 어수선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역사적인 관심과 인물에 대한 평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배움과 가르침을 주고 하나로 결속시키는 단결의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참신한 주제 선정과 프로그램 방영을 기원합니다. 책으로 나온 서프라이즈를 통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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