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칼 - 두 가지 한국에 관한 정치적 상상력, 헬조선편 / 웰조선편
정욱식 지음 / 유리창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정치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있는 책입니다. 웰조선과 헬조선으로 나뉘어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작가가 논리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단어에 면역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혐오감을 가집니다. 변하지 않는 모습과 발전없고 당익만 취하는 모습에 신물이 난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치에 무관심하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정치에 대한 참여와 투표를 제대로 해서 우리가 주체적인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두 개의 시선으로 정치적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건에 대한 해석상에서 의견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가 팩트에 기초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정치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없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지금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 왕조의 그 시절보다 못한 사회적 갈등과 빈부격차를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노력을 해도 변하지 않고 기득권의 이익과 부는 더욱 공고해지며 사회적인 격차가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해지고 있고 정치는 부패했고 사람들의 노력에도 임금빼고는 모든 것이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나친 이기주의와 경쟁사회는 발전과 풍요, 성공한 사람들도 탄생시켰지만 실패한 사람들에게 철저한 실패의 대가와 회복하기 힘든 상처도 동시에 안겼습니다. 이를 중간에서 중재하는 역할이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기관이나 인물들이 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가? 정말 답이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쉽지 않습니다.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고 많은 부분에서 도려내야 하는 대수술같은 결정만 남아있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이며 비리와 부패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썩었고 가진자 가 가지지 못한 자를 착취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에 대한 존엄과 귀함, 가치를 모르고 소모품으로 보는 기업의 구조도 크게 문제가 있습니다.


너 아니면 안된다가 아닌 너 말고도 널렸다라는 식의 인재에 대한 태도는 우수한 인재나 촉망받는 사람들을 해외로 떠나게 하거나 취업이나 구직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이 되었는지 탓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이 온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개혁과 올바른 태도가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시민들은 시민대로 대화와 소통, 양보와 배려를 통해 계속해서 의논하며 정의롭고 발전적인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당과 이념, 정파, 계파에 얽메이지 말고 보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무엇이 시급한 것인지, 우선 순위를 올바로 평가하여 정책을 발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시민 단체들은 단체나 조직의 이익이 아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하며 우리보다 나은 대우와 품격을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공정하고 올바른 투쟁과 권익을 말해야 합니다. 이 책은 최근의 정치적 이슈부터 조금은 오래된 사건, 이슈나 논쟁이 심해서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서 폭넓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두 개의 시선으로 분석한 점이 좋았습니다. 원래 이분법적인 사고는 좋지 않지만 현안이나 때에 따라서는 이런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웰조선이 될 것인가 헬조선으로 남을 것인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와 여건으로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현실경제와도 맞물려서 정책을 내고 심의 의결 과정을 제대로만 거친다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겉으로만 성장한 선진국 한국이 아닌 자국민의 안전과 성장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정말 튼실한 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정치에 대한 또 다른 시선. 말과 칼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