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모습과 과거,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들이 왜 전쟁을 해야 했는지, 당시 그들을 이끌었던 리더들의 생각과 철학,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보면서 오늘 날의 우리나라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리더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 현 지도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편견, 생각을 하면서 고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리더가 왜 중요한지, 지도자의 힘과 역량이 한 나라의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항상 고전을 통한 현재의 문제점과의 대입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사람이 주를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은 공통적으로 존재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삶의 수준 향상, 경제 성장 등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면서 물질적인 풍요를 구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준비와 대처에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또 다른 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점을 더이상은 간과할 수 없으며 직시하고 통찰하며 수정해 나가야합니다. 이 책을 보면 당시의 그리스와 로마를 이끌었던 리더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입니다. 그들은 명분에 얽메이지 않고 대중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에 대한 접근에 주목했습니다. 옛날이지만 참신했고 실용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람을 중심으로 어떤 삶과 가치를 만들어야 할까에 주목한 것입니다.


전쟁이 정당화 될 수는 없겠지만, 그 전쟁 속에서도 그들은 철학과 사상, 고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이나 사고를 바라보려고 노렦했으며 그들만의 힘과 긍지, 여러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역경 속에서 스스로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었고 전파했습니다. 국가의 위기에 하나로 뭉쳤고 외세에 대항하며 그들의 땅과 사람들을 지켰습니다. 여기서 주목 할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소모적인 당쟁이나 이익에만 몰두하여 많은 것을 놓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떠오르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도자는 어떤가? 분단의 현실, 약소국의 서러움, 경제의 침체, 사회적 갈등과 문제점, 계층 간의 이질감, 지역감정, 세대갈등 등 우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누구도 확실한 비전이나 방법,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세에 대한 결집은 있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제자리걸음이거나 세력을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 지도자에 대한 회의, 이런 문제점을 우리는 더이상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항상 되풀이 되는 속성이 있습니다. 아픈 역사, 비참한 과거를 잊지 말고 현재을 제대로 설계해서 미래를 그리고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즉 모든 사람들의 역량 결집도 중요하겠지만 지도자의 능력과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리더가 가지는 방향과 특징으로 사소한 일이 엄청난 사건으로 커지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현명한 군주가 많은 것을 안정적으로 바꾸는 것도 같이 봤습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존중, 사람을 재산으로 여기고 개인의 능력을 마음 껏 발휘하는 사회. 모두가 꿈꾸는 사회일 것입니다. 왕조시대나 신분이 존재했던 시대와는 차별화 된 시민사회지만 분명한 것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에 대한 생각, 지도자를 왜 잘 뽑아야 하는지, 그리고 당선된 리더에 대한 신뢰를 왜 줘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군주의 독단과 독선은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리더나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인들의 삶과 철학에서 우리는 기본의 중요성과 인간에 대한 존중과 가치, 스스로 지키는 힘과 아픈 역사를 막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인물과 사건이 중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대중들의 힘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도 목격합니다. 오늘 날의 모습에 적용을 해도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되며 왜 리더가 어려운지, 리더의 중요성, 지도자의 옳은 방향과 가치관을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충족시킬까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읽어 볼 만한 가치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문화권인 동양철학과는 다른듯 하면서 닮은 점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우리가 나아 갈 모습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많은 저서로 잘 알려진 김상근 교수가 집필한 책이라 신뢰가 가며, 많은 독자들이 지금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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