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대화 -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에는 말하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화법이나 말하기, 표현 등이 필요로 요구됩니다. 이런 추세에 맞아서인지, 대화의 방법, 소통의 방법, 경청의 방법, 말하는 힘, 스피치 등 다양한 언어와 관련된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런 분야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서 중요한 점이나 어떻게 하면 내가 의도하는대로 상대를 움직일 것인가?


전 이 책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가 하는 약간의 회의감도 듭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을 얻고 자신만의 철학이 생깁니다. 물론 그 속에서 표현이 서툰 사람도 있고 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책들은 자기계발이나 자신감을 위해서는 더욱 좋겠지만 더 큰 관점에서 보자면 너무 계산적인, 가식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런 부분만 뺀다면 이 책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설명과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점이 쉽게 보이며 주로 나의 말을 듣는 사람, 즉 경청하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거나 마음을 읽고 미리 말해서 환심을 사고, 설득을 할 수 있는 방법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꼭 적용해보고 싶은 그런 대화법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약간의 사탕발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모든 사회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출발하니까,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화의 방법이나 기술이 필요한 점도 있겠지만 너무 이 방법이 맞다고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이나 사람의 성격, 성향, 특징이 매우 다양합니다. 몇 가지의 방법으로 정의화, 합리화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도움이 될 만한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말하기의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점에서는 많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심리학적인 부분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대로 풀리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항상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흘러가거나 적이 등장하며 꼬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가에 대한 설명은 아주 좋았습니다. 자신을 인신공격하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대처하는 방법이나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만한 스트레스적인 부분을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까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객관적인 비판이 아닌 주관적이며 감정적인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거나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인간으로서 도의적인 문제나 배려, 존중의 인식부터 빨리 자리잡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순환이 이뤄질 것입니다. 이 책이 주는 의도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교훈과 가르침,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배우는 대화, 소통, 설득의 방법을 보면서 옛 성인이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나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가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대화를 통한 타협이나 설득을 과정을 거치면서 배려나 양보가 어떻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의 물음에 이 책은 진정성있게 답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좋아하든, 말든 읽어 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지지 않는 대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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