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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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남자들이 벌이고 피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와 어린이, 노약자들이 당한다는 교훈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표류하고 있는 이야기. 위안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못된 제국주의와 국수주의, 파시즘이 표출되면 주변 나라들이 겪는 고통은 어떤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사과와 반성을 커녕, 왜곡과 조작,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적개심이 생기고 왜 우리와 일본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최근에 와서야 위안부 문제가 제대로 주목받고 언급되고 있는 현실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성장주의 정책으로 뒤를 돌아보지 못한 면도 컸지만 누군가가 은폐와 조작으로 덮으려고 했던 것도 기인한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대가를 빌미로 침묵을 강요했고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책의 무거움만큼이나 역사적인 사실이라서 더욱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취업을 빌미로, 혹은 강제로 여성을 동원하고 유린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던 일본의 만행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아무리 사과를 해도 용서하면 안됩니다.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를 따로 봐야한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겪은 피해를 덮거나 대충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손에 꼽을 만한 엄청난 악행을 저지르고도 떳떳하게, 뻔뻔하게 대응하는 일본을 보면서 반드시 대가를 크게 치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싶습니다.


위안부 피해는 우리와 중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남아의 여러 나라들과 심지어 네덜란드 여성까지 동원되어 피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무리 문서를 없애고 증거를 인멸해도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일본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독일의 사례를 꼭 참고하여 진정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한 세기도 안 된 시기의 일이라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큰 힘을 모을 수 있고 그 힘과 목소리는 일본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 악행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언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혐오스러운 만행을 저지른 일본을 우리가 왜 증오하는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의 내부에서도 인정하고 사죄하는 여론이 있지만 극우적인 세력과 정당, 시민단체는 혐한 시위를 주도하면서 왜곡하고 조작하며 여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경제 대국이며 선진국을 자처하더라도, 이런 미개한 역사 의식과 왜곡으로는 세계화 시대에 주도국으로써 인정받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아픈 역사를 잊지말고 후손들에게 뼈있는 교훈을 남겨야 합니다. 역사의 중요성을 많이 알리고 다양한 방법과 컨텐크로 누구나 접근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딸들이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서 당시의 지도층과 상위층의 무능력과 변절에 치를 떨면서 분노했습니다. 지금의 시국과도 오버랩되어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진지하게 고민도 하며 생각해야 하는 책이라고 판단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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