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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의 한국사 여행 2 - 성리학에 의한 성리학을 위한, 조선. 조선 전기에서 조선 후기까지
ㅣ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2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6년 3월
평점 :

한국사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본과의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중국과도 풀어야 할 역사문제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사 중에서도 중요한 시대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 조선시대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 국가였고 오늘 날의 대한민국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의 생활에 남아있는 많은 모습이나 사상적인 근간도 이 시대에 많이 만들어졌고 때로는 세대차이와 여러가지 문제들을 낳기도 합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전기와 후기까지 상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의 사상적 근간이 되었던 성리학과 왕들과 지배계층의 논리와 피지배계층의 수난과 고통,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까지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직 교사의 집필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실을 기반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건과 사고, 교육에 대한 생각 등이 있지만 저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 추려서 전할까합니다.
첫 번째는 신분제 사회였던 모습에 대한 생각입니다. 오늘 날의 관점에서 보면 신분제는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물론 계층 간의 양극화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법제화되거나 고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신분제가 엄연하게 존재하였고 출생이나 신분에 따른 관직의 높낮이가 뚜렷해, 많은 이들이 한계를 느끼거나 억울함을 안고 살아가셨습니다.
많은 왕조 국가들이 이런 모습을 근간으로 나라를 경영하고 유지하였기 때문에 반박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선 왕조는 철저한 왕권 중심의 나라였습니다. 건국 초기의 정도전과 같은 인물이 재상 중심의 나라를 꿈꿨지만 결국, 왕이 최고인 나라에서 이상에 불과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배층이 명확하게 존재하였고 이들은 때로는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많은 잘못을 하였고 당쟁에만 몰두하여 국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맞는 사상과 이념의 계승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이뤘고 주변 국가들에게 좋은 영향도 줬습니다. 하지만 신분제와 권력에 눈이 멀어 후기로 올수록 타락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 날의 지배층과도 묘하게 닮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피지배층의 삶에 대한 간절함과 노력입니다. 너무나도 순진하였고 자신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우리 민족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세의 침략에도 나라를 지킨 것이 이들이였고 자신들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먹을 것에 대한 문제만 해결하고 조세를 부당하게 걷지만 않으면 나라에 대한 충성을 보였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정도 보였습니다.
지금의 시민사회의 구성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확연한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움은 부족했지만 충성과 대의를 알았고 절개와 정조의 개념 등 나라가 강조했던 유교적인 사상을 계승하여 소박하지만 정이 느껴지는 한민족만의 문화를 유지하고 이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태도입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을 통틀어도 자주적인 움직임이 적었고 사대의 명분에 사로잡혀 실용적인 것을 배척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덮고 이상에만 몰두하여 대외적인 흐름을 읽지 못했습니다. 약함을 받아들이고 강한자에 의존하는 모습이 이때부터 확실하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물론 고려시대의 몽고의 지배도 있었지만 사대부들이 세운 조선에와서 분명하게 뿌리내려 진 것 같습니다.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에 그렇지 못했고 분열을 일삼고 개인과 집단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많은 것을 잃고 놓친 부분은 아쉽습니다.
조선왕조의 역사를 보면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역사는 반복되면 안됩니다. 역사의 아픔을 깨닫고 되풀이 되는 것을 막고 교훈을 얻어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리학과 사대의 이념, 사상이 근대화를 지연시켰고 소인배들이 정권을 유린하고 나라를 팔아 넘기는 만행의 역사를 보면서 나라를 이끄는 권력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체감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시기는 우리의 자주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북방에 대한 야망을 완전히 접게되는 안타까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래도 우리의 역사이고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언제나 국운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킨 분들은 백성이였고 소수의 의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세계의 역사에도 비슷한 유형이 많겠지만 조선의 역사를 보면 유독 자주 눈에 띕니다. 지배층의 수탈은 잘못된 부분이며 유교적인 이념도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현재의 기준에서 바라 본 제 입장이 반영도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나 답답했던 시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은 아니지만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도 불편한 기색을 숨길 수 없는 것도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선비의 나라 조선이 이룩한 뛰어난 학문적인 업적과 가치관, 전파된 기술과 이룩한 문화는 분명히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인재를 받아들이는 관용이 없었고 그들에 대한 국가의 보상이나 공정한 평가는 없었습니다. 당쟁으로 나뉘어 민생을 외면하고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폐단으로 보입니다.
오늘 날, 여야로 대립하며 소모적인 당쟁만 일삼는 국회의원과 정당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이 시기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역사를 바르게 알고 나쁜 것을 수정하는 태도, 관심을 가지고 아픈 역사를 잊지 않는 교훈, 많은 것을 이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한국사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며 역사를 후손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한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인 조선시대를 이 책과 함께 한다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