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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쓰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필사 시집 ㅣ 윤동주를 쓰다
윤동주 지음 / 북에다 / 2016년 2월
평점 :

필사시집을 처음 접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시집은 어렵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민족시인으로 추앙받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라 다가오는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윤동주라는 시인으로서 생각과 인간 윤동주가 겪은 삶과 그가 꿈꾸고 그린 철학까지 작은 시집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윤동주에 대한 평가는 상이하게 다르지만 어려웠던 시대상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필사시집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수도없이 많지만 60편을 엄선해서 독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읽는 글에서 나아가 직접 적으면서 고인의 시를 낭독하며 음미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직접 적는 부분도 좋았지만 앞편에 짤막하게 소개된 그가 걸어온 길과 생애의 사진들, 생가를 보면서 시대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국이 식민지배의 고초를 겪고 있던 특수한 시기에 그는 많은 고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보였고, 학자적인 지식과 시인으로서의 영감까지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많은 시인들과 문학가, 철학자, 교육자들이 있었지만 윤동주가 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교육으로 전파되고 있는지 그의 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조국의 해방은 눈에 보이지 않고 민중들은 지배에 길들여져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런 흐름에서 윤동주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시와 돌려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시가 많았습니다.
오늘 날의 관점에서 봐도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 분입니다. 어두운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뜻을 알리고 이상향을 확실하게 정하고 길을 걷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통제와 단속이 심했던 시대상을 고려하면 그만의 강단은 많은 대중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학창시절, 의미없이 그저 암기와 시험의 도구로써 그의 시인을 처음 접했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해본 느낌은 많은 것이 달랐습니다.
대중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오늘 날, 영화를 통해 윤동주 시인이 다시 재조명 받지만 이런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시를 직접 적으면서 시 자체가 주는 느낌에도 몰입이 되지만 시인이 어떤 감정으로 적었고 무엇을 알리려고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깁니다. 모든 것을 한 꺼번에 알 수는 없지만 꾸준히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