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모신 하미드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부를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보다 좋은 것을 원하고 발전하고 삶이 좋아지길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발전한 서방 선진국에 비해 발전했거나 개도국이 많은 아시아에서 어떻게 부를 쌓는 것이 좋을까하는 관점에서 적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동양과 서양은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가 많이 보장된 서양에 비해 우리가 사는 동양권은 개인의 희생을 받아들이고 소수의 발언보다는 다수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쳐지는 것을 강요받으며 발전해왔습니다. 


혁신과 기술 등 혁명의 발상지가 아닌 받아들이는 이방의 입장에서 감내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자유와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에서 공부를 하였고 자신이 쌓은 학식을 통해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를 키워왔습니다. 아시아에 대한 애틋한 걱정도 있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선진국들도 자국 경제의 보호와 성장을 위해 규제와 제재를 동반하며 정책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도국이 많은 아시아권 나라들은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고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 전에 우리가 사는 아시아가 어떻게 다르며 문제점과 한계점은 무엇인지, 왜 졸부의 탄생이 많고 양극화는 심하며 부의 독점 현상이 나타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작가의 주장 가운데 여러가지를 공감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관료주의에 대한 생각입니다.

역사적으로 관료주의가 성숙하게 정착한 서양과 달리 아시아권은 독재를 겪은 나라들이 많이 존재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과도기를 겪거나 성숙하게 자리잡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이는 권력의 중심에 있는 소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되었고 여기에 반대하면 살지 못하고 결탁하면 엄청난 부를 얻는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사업을 하든 교류를 하든 관료주의와 친하게 지내면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팽배해졌습니다. 이는 아시아와 교류를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인식이 짙게 깔려, 많은 문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불법이지만 이 곳에서는 편법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개인의 권리나 보호보다는 다수의 이익과 오직 이윤만을 위한 추구하는 기업의 모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회적 모순은 갈등을 낳았고 문제점을 양산했습니다. 목소리가 크면 이기고 소수의 목소리는 힘으로 덮어도 된다는 식의 인식, 교육은 필수적이지만 다가 아니며 권력에 기대어야 한다는 부정적인 모습으로도 표출되었습니다. 또한 선진의식이 결여되고 익숙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다는 것은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위험이 곳곳에 있다는 결과로 나왔고 이는 갈등과 내전 등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키웠습니다. 


결국 정의를 주장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편법을 이용하고 힘에 의존해야 부를 쌓을 수 있고 어느정도는 나쁜 짓을 해도 이해를 받거나 처벌을 피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크게는 해당 국가의 신용으로 이어지고 무역 장벽이나 교류를 막거나 저해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감성과 창조, 이상은 허용되지 않고 오직 현실적인 문제나 이성적인 판단만이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되었고 치열한 경쟁과 소모적인 안건 협의 문제 등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왜 서구 선진국들을 따라 갈 수 없는지, 부족한지, 작가는 아시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며 책을 적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과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절대 고칠 수도 없고, 곪아만 갈 문제점들이라 공감도 많이 되었고 해결책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부에 대한 욕심이 타인에게 해를 가한 것은 아닌지, 윤리의식이 없는 목적지향적인 모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사회가 겪는 국가가 겪는 문제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반어법에 가까운 표현들이 많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양권이 가지는 장점과 강점, 특수한 문화는 서양이 없는 것들이 많고 사상이나 문화, 등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에 관한 얘기를 할 때는 부족하거나 모순적인 부분이 너무 많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에 대한 방법론과 미래에 대한 전망, 현재의 문제 등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실하게 비교하며 공부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속한 아시아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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