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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마우리시오 라부페티 지음, 박채연 옮김 / 부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많은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루과이라는 작은 국가에서 이런 인물이 나왔다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나라 인구가 부산 인구만한 우루과이. 그들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지리적으로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관심도도 낮습니다. 최근에는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어 양국간의 문화를 공유하고 가까워지는 모습입니다. 무히카. 그는 얼마 전 우루과이에서 은퇴식을 거행했습니다. 공식석상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그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무히카. 그의 인생은 우루과이 그 자체였습니다.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의 작은 나라인 우루과이를 안정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인생을 던졌습니다. 업적도 업적이지만 인간으로서 무히카는 많은 이들에게 교훈과 존경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는 공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재산 증식이나 소유에 탐하지 않았고 국가를 생각하며 정치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은퇴식에서 보여진 낡은 자동차는 눈길을 끌 정도였습니다. 청렴한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이 믿고 지지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권위의식보다는 소통을 강조하였고, 강직하고 부러지지 않는 모습보다는 유연한 대처와 협력 등 현실적인 행보도 보였습니다. 이상적인 면도 있었지만 적절한 타협이 함께 하였고 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좌파 국가들이 대부분인 남미에서 우루과이 역시 자유롭지 못했고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한 정책들로 환심을 사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무히카는 상대적으로 솔직하면서도 대담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망상이나 허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할 수 있는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이 처음부터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앙받게 된 것입니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루과이를 적극적으로 지키고 휩쓸리지 않기 위해 외교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하였고 우리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국가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차이는 나지만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무히카의 모습에서 우리의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비교되며 평가하게 됩니다. 분단이라는 현실적인 모습과 한반도만이 가지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경제나 다른 분야에서는 무히카를 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공직자의 모습을 잃지 않는 우직함 말입니다. 국민들이 신뢰를 하지 않는 공직자는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고위 공직자의 표본을 제시한 무히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치인들의 전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무히카를 보면서 정치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인물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도 듭니다. 항상 어떤 분야에서든 기본에 충실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매너리즘을 경계하는 자세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공과 과오가 분명, 존재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도 배울 점으로 생각됩니다. 무히카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남미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