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애니 베전트 지음, 황미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소 몽환적이기도 하고 철학적, 종교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종교나 이념,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배우고 삶의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에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문학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고 인문학을 넘어서, 우주와 인간, 진화론에 대한 생각과 느낌, 종교와 철학, 사회문제, 사상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물음, 인간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어떤 발전이 필요한지, 현대인들이 겪는 고뇌와 아픔은 어떤 것이 있는가 등 현재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의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줬고 우리가 독서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작가의 생각이 묻어났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경쟁에 치여,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거나 밟혀서 도태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추구한 행복인지 하는 물음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만족은 끝이 없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합리화합니다. 


모든 사회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것도 답답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철학과 종교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이 책을 읽는다면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흑백논리나 무조건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대신 적절한 선택과 판단, 주체적인 행동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렇습니다. 삶을 크게 보며 개인의 행복과 만족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방향을 가르쳐줍니다.


우주와 본질적인 물음과 대답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 우주의 진화론과 인간의 진화론, 우주에 대한 정보들과 현상에 대한 궁금증, 미지의 세계가 전하는 묘한 여운까지, 작가는 솔직하게 잘 적고 있습니다. 우주를 보면 인간 세계가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구라는 존재가 우주에서 얼마나 미미한 존재이며 그 안에 살고있는 인간은 얼마나 초라한지, 인생에 대한 고찰과 어떻게 삶을 영위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본질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입니다. 우리가 지금 힘든 시기를 살고 있고 우리나라만이 처한 특수성으로 많은 세대들이 서로 반목하고 힘들어합니다.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우리가 자랑하던 협동심이나 정신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답은 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모두가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회의감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 책과 함께 조금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괜찮아 보입니다. 


누구나 삶은 처음 살기에 너무나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실수를 용서하고 관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처럼 멋진 것은 없다고 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삶의 본질에 부합하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의 틀에 갇혀서 많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사고와 때로는 적절한 여유로움을 가지면서 삶을 정말 즐기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무겁지만 절대 가볍지 않고 철학이나 종교에 치우치지도 않은 아주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서 읽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을 것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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