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2 - 조선 패밀리의 활극 조선왕조실톡 2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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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열풍. 지난 해에 이어서 올 해도 2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11대 ~ 15대 임금인 중종, 인종, 명종, 선조, 광해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깨기 위해 작가가 구성을 현대식으로 신선하게 했습니다.

우리의 조선왕조를 누구나 가깝게 느껴지도록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구성상에도 무게감을 많이 반영한 것 같습니다. 선조와 광해군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조와 광해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중매체에서도 두 임금을 많이 다뤄서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알고 있지만 평가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역사는 어렵지만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극단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이래, 200년 가까이 전쟁없이 너무나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것이 결국 무를 배척하고 문을 숭상하게 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국방을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자부했던 만주와 북방개척에 대한 의지가 완전히 상실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조선이 가진 분명한 한계점입니다. 사대부의 나라답게 너무나 사대와 대의명분에만 집착하여 실용과 현실을 보지 못했고 국제정세를 놓쳤습니다. 조선 왕조에서 가장 끔찍한 왜란과 호란이 연이어 발생한 시기가 바로 선조와 광해군 시기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임진왜란때 조선이 망했으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을사늑약과 한일합방까지의 역사를 보면 너무나 답답하고 아둔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백성을 버리고 도주한 선조, 신하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왕권에만 집착하여 민생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유부단한 판단과 지나치게 명에게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왕이 맞나 싶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기, 선조의 치적은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휘하의 신하들은 뛰어난 인재가 많았습니다. 이런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선조의 과오입니다. 그리고 등장한 광해군. 아직까지도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광해군을 높이 평가하는 쪽입니다. 먼저 과오로 지목하자면 무리한 토목공사와 혈족과 형제를 죽인 죄 정도입니다. 반대로 공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도망만 다니는 아버지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고 직접 팔도를 누비면서 백성의 삶을 직접 체험하였고 왕실을 대표해서 많은 희생을 했습니다.

왜란이 끝나고 황폐해진 국토재건과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하였고 국방에 관심을 두고 국제정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떠오르는 청을 인정하고 지고있는 명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얻은 답이 바로 중립외교 정책입니다. 결과적으로 인조반정으로 물러났지만 광해군이 보인 이런 태도는 시대를 앞서가는 왕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도 왜란과 호란 등 많은 사건들이 현대식으로 등장하며 작가가 쉽게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느꼈습니다. 읽고나서 조선중기를 생각하게 되었고 선조와 광해에 대한 정리도 가능했습니다.

조선왕조가 저지른 실패의 모습을 교훈삼아 오늘 날의 우리정부, 시민사회가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역사을 배우는 목적에도 정확히 부합되기에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술술 읽히면서 가볍게 볼 수 있을 것이고 역사에 문외한 사람들도 만화 형식의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반성과 자부심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읽어 보시길 추천하며 빨리 조선왕조실톡 3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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