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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 ㅣ 현대지성 클래식 3
증선지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9월
평점 :
중국사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중국인이 서술한 점에서 괜찮은 책입니다.
요즘 중국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고 과시하기 위해서 패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국가들과 영토분쟁 뿐만 아니라 역사왜곡으로 인한 공정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와도 동북공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중국사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사실을 바탕으로 저술한 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비교적 중국의 고대부터 원나라까지 잘 설명하고 있으며 이 안에서 중국인들이 느낀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중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오래된 역사도 역사지만 우리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일본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은 이유는 근대화 되기 전의 일본은 보잘 것 없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근대에 와서 중국이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져서 굴욕을 맛보기도 했지만 과거의 중국은 세계 질서속에서도 주목받고 인정받는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를 통해 제가 느낀 생각은 순수 한족이 지배한 왕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한족의 우수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중국을 지배한 왕조는 이민족왕조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자신들도 의식을 했는지 불리한 것은 지우고 자랑스러운 것은 심할 정도로 알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의 중국도 50개가 넘는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서 내부적인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예전에도 통일왕조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고 나라가 쪼개져 난립하는 형태가 더 잘보입니다. 5호 16국이나 5대 10국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왕조 국가중에 인상적인 나라는 3 나라입니다. 첫 번째는 한나라입니다. 고대의 왕조이지만 엄청난 발명품과 문화적으로 강성하고 사상적으로 발전했던 왕조입니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고전의 모든 것이 이 시절을 기점으로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한 나라입니다.
두 번째는 당나라입니다. 어지럽고 혼란했던 중국을 통일하였고 영토적으로도 엄청난 정복사업을 통한 부를 축적하고 서방과도 교류를 활발하게 하며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성시킨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문화적으로 과학적으로 발달한 시기였으며 중국이 자랑하는 한족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원나라입니다. 이민족 국가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넓다고 볼 수 있는 영토를 완성했던 몽고의 후예이기 때문에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권위와 차별보다는 적절한 타협과 수용으로 한 국가 안에서 여러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의 융합으로 지금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가지 시기에는 강성했던 중국의 통일왕조들 때문에 우리의 역사는 아픔과 치욕이지만 중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다양한 역사전 사건이나 속담, 격언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찬란했던 중국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알고싶거나 좋아하는 모든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