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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생각의 향연을 듣다
이중텐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5년 8월
평점 :

중국의 작가 이중톈이 쓴 인문학 서적입니다. 중국의 역사는 위대하기로 유명합니다. 동양철학의 대부이자 산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철학자들이 배출되었고 지금도 인재의 우수성은 유명합니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으로 나눈다면 동양철학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책의 구성에서 이중톈은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에 입각한 인물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크게 보고 나누는 사상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평소, 인문학을 좋아하고 즐겨보는 입장에서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가와 법가의 사상적인 대립으로 펼처진 역사입니다. 자연의 흐름에 맡겨야한다는 유가의 입장과 순리대로 맡기다가는 나라의 질서가 어지럽혀지고 혼란만 가중되기에, 국가가 강력한 법을 중심으로 하는 법가의 사상대립이 와닿았습니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모습에서도 어느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였고 해답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고전을 통한 지금의 문제를 해석하고 좋은 방안도출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분서갱유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력한 법과 힘에 의존한 통치를 구상했던 법가의 사상적인 배경이 피를 부르는 참극으로 이어진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타락과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법에 준엄함에 의해서만 통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그 피해는 엄청났으며 이후에도 계속 회자가 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인간의 인권문제와 존엄성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되지만 현대의 법의 준엄함과 공정성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흐름에 맡기고 존중해야한다는 입장에도 한계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적절하게 타협하고 순리적으로 풀어서 해결이 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입장의 차이가 존재하고 이익을 계산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법의 공정성과 엄격함이 많이 실추되어 악용되거나 이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늘어나고 예전같지 않은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이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법가의 사상에 놀라움을 느꼈고 수 천년 전의 사상이지만 현재에 대입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진보적이였구나하는 부분도 함께 느꼈습니다. 물론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숙청과 일방적인 탄압도 있었지만 법가의 원래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기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사상과 사건을 중심으로 철학자들을 설명하고 평가하고 있는 이중톈만의 인문학 책은 정말 유용한 도서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