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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죄책 -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의 심층 보고서
노다 마사아키 지음, 서혜영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8월
평점 :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와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나라의 존재, 우리의 경우 전쟁의 피해자였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나 손해가 막심했다는 측면에서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감정에만 호소한다고 해서 국제관계로까지 번진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여전히 해당 주제와 문제의 경우 국내 여론이나 평가 자체도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에서도 제법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도 이런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인간학 자체에 대해 진단하며 어떤 행위와 국가적 오판으로 인해 전쟁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평범했던 사람들이 악마화가 되어가는지, 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하고 있다.
특히 일본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해 자세히 표현하고 있고 또 다른 비교 사례로 볼 수 있는 독일의 나치 시절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하며 다소 무거울 수 있고 서로 다른 대처가 확연히 드러나는 주제와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이는 전쟁과 죄의식이라는 개념을 초월해, 역사의 이면과 왜 전쟁과 같은 비극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는지 등도 함께 배울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바로 집단화나 이런 의식의 흐름, 그리고 국가의 잘못된 정책과 이념과 사상의 극대화 할 경우 매우 위험한 단계의 사람이나 집단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물론 모든 이들을 일반화 할 수 없고 이런 사건과 전쟁 범죄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거나 사과를 하자고 주장하는 주체들도 존재하나, 여전히 국익이나 국제질서, 관계 등을 통해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 보상 등의 행위를 미루거나 외면하고 있는 주체들이 더 많다는 점에서도 앞으로의 과정도 제법 험난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우리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해당 주제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며 배움의 가치로 승화하거나 미래가치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도 나아가야 하는지, 책의 저자는 이 점에 대해서도 자신의 논리와 더 나은 형태의 가치 판단을 조언하고 있어서 단순히 역사와 전쟁, 외에도 인간학 자체에 대해서도 배우거나 돌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알았으면 하며, 어려운 분야와 사건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게 표현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접하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쟁과 죄책> 전쟁 범죄와 집단 범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와 평범한 사람들도 잘못된 정치나 정책 등의 행위로 인해 또 다른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의 해석이나 활용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심리학 및 심리분석과 악의 평범성에 대해 어떤 형태로 마주하며 더 나은 판단을 해나가야 하는지도 함께 접하며 생각해 보게 된다. 다소 무거울 수 있고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왜곡된 역사관 등을 통해 또 다른 이익을 노리는 주체와 집단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고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이 필요해 보이는 영역일 것이다. 책을 통해 접하며 저자는 어떤 가치 판단과 논리를 통해 해당 사안과 주제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지, 그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