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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 그저 사랑 안에 똑같이 존재하는 이야기
권지명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2월
평점 :
모두가 살기 힘든 요즘, 이 책은 우리에게 치유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에세이북으로 볼 수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적 양상이나 사람들 간의 불신,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각종 어려움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남들이 할 생각도 못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또 다른 의미에서는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책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며 공감하는 자세와 안목이 왜 필요한지를 자세히 표현하고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 마주하며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일반적이지도 않고 당연한 가치도 아닌, 어쩌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인간성과 본연적 가치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따라할 순 없어도 이런 정신과 가치를 배우며 더 나은 삶을 향해 적용하거나 살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메시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다고 볼 수 있고 결국 모두가 동등한 사람이지만 항상 차이와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유연한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도 새삼 돌아보게 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모든 분야의 경제논리나 자본주의적 사고로 인해 사람들이 순수함을 갖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자신 만의 가치나 정신 등을 지켜나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이는 현실에서 책이 주는 구성이나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은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며, 어떤 형태의 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생각의 전환 등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의미에서는 성찰의 시간과 자세를 가지게 한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고 나 자신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과 정답은 바로 사람에 있다는 점도 체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너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고 내 가족이나 주변인과의 관계에서부터 적용해도 무방할 만큼 책이 갖는 순수성이나 감성적 요인,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선 어떻게 마주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다양한 가치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에세이북이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삶에는 정답이 없고 사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이어지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 그리고 공감의 시간을 가지며 어떤 형태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판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