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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평점 :
우리가 생각하는 의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나 평가가 어떠한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보여지는 부분으로 쉽게 생각하거나 사회적 명예나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직업 정도로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들의 고충이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 또는 개인적 시간 자체가 없다는 것은 간과하며 돈을 잘 번다, 또는 그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등으로 심지어 폄하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의사의 삶과 그들이 생각하는 직업적 소명이나 현실적인 측면을 마주할 경우 기존의 생각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의사의 인문학> 이 책도 이런 의미를 바탕으로 자신이 경험한 사례와 사람, 그리고 사회변화상이나 현실적인 모습 등을 바탕으로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전문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난 2년 시간을 통해 경험했던 의료계의 현실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고생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사회현상이나 현실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고 일부 의사들의 일탈적 행위로 인해 모든 의료인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는 침묵하지 말아야 하며 그들의 고충과 현실에 대해서도 같은 인간으로서의 공감이나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하며 환자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직업적 의식이나 책임감을 갖는지, 그리고 일반적인 시선과는 다른 관점에서 어떻게 사회와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의사의 인문학> 항상 인문학에 열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거창한 가치, 또는 철학적인 의미에 대한 인식, 또는 역사적인 해석을 통해 이를 이론적, 학문적인 영역으로만 바라보려 하나, 현실의 인문학은 더 냉정하면서도 우리가 흔히 접하지만 외면하는 부분들에서 기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통해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 배려의 자세가 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왜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또 알고 경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더 나은 형태로 가치 판단을 해보게 된다. <의사의 인문학> 자신에 대한 변명이나 남탓을 하는 그런 자전적인 에세이북도 아니며 사회현실을 바탕으로 보고,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쉽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형태의 변화상과 인문학적 가치, 그 의미가 무엇인지 가볍게 읽으며 공감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삶의 자세가 중요한지, 이에 대해서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괜찮은 의미, 교훈적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있는 에세이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