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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루저의 나라 - 독일인 3인, 대한제국을 답사하다
고혜련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2월
평점 :

역사를 더 쉽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괜찮은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다. 지금의 우리는 엄청난 경제성장과 발전, 민주화의 과정을 통해 세계적인 선진국이 되었지만,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나라를 위해 노력했던 많은 분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역사의식이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갖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과정에서의 역사공부도 중요하지만, 이 책 처럼 우리의 관점에서 벗어난 이방인의 눈에는 우리의 지난 과거와 역사가 어떤 형태로 보였는지, 이에 대해 탐구해 나가는 것도 색다르면서 괜찮은 접근일 것이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 시기를 놓쳤고, 개혁과 개항에 소홀했던 시간은 혹독했고, 결국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엄청난 물적, 인적 수탈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의 국제관계나 정세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그만큼 사람들은 순수했고, 새롭게 다가온 이방인들을 어떤 형태로 바라보며 대해줬는지, 이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은 당연시 되는 영역, 역사의 평가나 사건을 현대적 관점이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모순을 낳는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다른 관점은 우리가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만의 한국식 문화와 전통이 잘 표현되어 있고, 작지만 강한 나라, 또는 독특하지만 문화적, 정서적으로 괜찮은 민족, 우수한 사람들이 살았다는 평가와 당시의 시대상을 역행한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영향력을 제공한 다양한 문화유산과 흔적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조선 말기나 대한제국 시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에는 모순적일지도 모른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계승된 전통적 유산과 가치, 대한제국이 되면서도 당시의 정세를 몰라 막연하게만 보였던 자주국권과 중립에 대한 표방, 이에 더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신문물 수용으로 인해 달라지고 있었던 사회의 모습까지, 책을 통해 자세히 배우며 또 다른 의미에서의 조화로움이 무엇인지도 판단해 보게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일제강점기나 대한제국 시기의 경우, 우리의 독립투쟁이나 외교문제, 일본의 만행 등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사회의 모습, 건축물이나 구조물 등에 대해선 관심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 책은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과 대한제국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 세기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으며, 우리의 선조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었는지, 그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역사적 사건이나 지정학, 지리학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사회학적인 부분과 민생 및 문화유산까지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쉽게 배우며 이해하는 대한제국사 가이드북으로 활용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