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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평점 :
항상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이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며 다양한 문제에 대해 애써 외면하거나 묵인, 또는 방관하는 자세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 만을 챙기려는 인간의 속성과 심리적 요인을 계속되기 마련이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단상이나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한 사람들의 존재, 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가 성장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와 차이 및 차별의 존재, 이를 바라보는 입장이나 의미에 대해 이 책은 잘 표현하고 있다.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소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가 풍기지만 책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습,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모순에 대해 비판하며 동성애자나 여성, 사회적 약자로 평가받는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며, 이를 일반적인 관점에서 공감하거나 비슷한 경험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변화와 성장을 이룬 사람들의 경우, 무엇을 대중들에게 말하고자 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읽으며 배워 보게 된다. 물론 주관적이다, 또는 그래도 여전히 이들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존재한다 라고 규정할 수 있으나, 공감의 의미에서 책을 통해 어떤 내용을 전하는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양한 사회문제와 갈등, 이어지는 혐오와 범죄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그런 감정들이 팽배해진 요즘이다. 이에 책에서 말하는 의미가 외국이라서 가능하다,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오해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비슷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런 가치가 얼마나 무의미하며 불필요한 구분과 비교법인지, 이에 대해서도 판단해 보게 된다. 때로는 철학적인 느낌이 강하며 인간 내면의 심리, 정서적 요인, 또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자 이를 행동으로 옮겨지는 자연스러운 과정 등으로 볼 수 있으나, 그 내용의 무게감이나 전하는 의미 자체가 결코 가볍게 만은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항상 사람은 상대적이며 때로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구분에 의해 더 높은 수준의 만족이나 결과물을 지향하는지도 모른다. 나보다 나은 사람만 있다면, 삶 자체가 공허한 만큼, 누군가의 희생이나 나보다 못한 이들도 존재해야 세상살이가 살만하다고 느끼는 그런 감정들이 나타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공감의 메시지를 접해도 좋고, 실제 사회적 약자들을 우리가 어떻게 평가하며 하나의 같은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읽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판단해 보자. 현실적이면서도 괜찮은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으며 공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