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형제들

특별한 형제들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정종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역사논쟁, 각자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주관, 또는 사상적인 영향으로 인해 같은 사건이나 인물을 보더라도, 이를 해석하는 기준이나 평가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에 역사는 알수록 더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며, 특히 우리 근현대사 시기로 올수록, 정치적인 성향까지 포함되어 어떤 가치 판단의 기준이나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제법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명확히 할 점이 있다. 바로 사실을 바탕으로 냉정한 인물평가나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이해와 접근일 것이다. 책에서도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 근현대사를 풀이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조국해방,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부역하거나, 또는 철저히 저항하는 정신과 행동력을 바탕으로 같은 시기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내렸다. 이는 우리들에게 선과 악의 규정이나 개념에서 벗어나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정서 등을 이해하며 어떤 형태로 평가의 기준을 내리거나, 그들에 대해 이해하며 역사적 교훈을 배울 수 있는지, 그 의미에 대해 접근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책에서도 이런 가치를 중시하며 인물사를 통해 역사적 사건과 시대상을 잘 조명하고 있다.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가 안되는 친일적 행위, 자신의 사익을 위해 민족과 나라를 팔았던 사람, 혹은 부역하면서 기생했던 사람들의 존재, 반대로 철저한 혁명투쟁이나 무장투쟁, 또는 항일의 정신을 바탕으로 저항했던 사람들, 이들은 가난했지만 당당했으며, 또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선택이 낳은 결과의 간극이 얼마나 크게 와닿는지, 책을 통해 비교하며 배우게 된다. 그리고 격동의 시기로 볼 수 있는 우리 근현대사의 시대에서 과연 지금의 우리들은 어디까지 이해하며,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거나 더 나은 역사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이 점에 대해서도 판단해 보자. 

<특별한 형제들> 여전히 특정 인물에 대한 논란이나 비호, 또는 정치적인 해석이나 이념 및 사상적 잣대로 인해 평가 자체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들이 존재한다. 물론 추종의 자유나 비판의 자유 역시,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준일지 모르며,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접근과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해당 시기의 역사에 대한 언급, 인물사를 통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읽으며 이해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특별한 형제들> 이 표현하는 역사가 무엇인지, 읽으며 판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