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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 현대사 1945~1950 - 우리가 몰랐던 해방·미군정·정부 수립·한국전쟁의 기록
김택곤 지음 / 맥스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항상 역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법이다. 이 책도 그 동안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우방이자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한 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정치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역사가 오염되거나 이념전쟁, 좌우대립의 역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다양한 진영논리와 정치노선으로 인해 일반인들조차 분열과 대립이라는 갈등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에 어떤 형태로 우리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며, 역사적 진실과 과오에 있어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지, 이 책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는 1945년부터 1950년까지의 역사를 미국의 비밀문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진실과 다를 수도 있고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부분이 많아 읽는 입장에서 놀라운 반응이 생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냉정한 판단, 주한미군이나 미군정 시기에 대한 객관적 평가, 미국과 소련의 냉정으로 인해 우리는 어떤 고통과 피해를 감수해야 했는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던 한국전쟁이나 해방 이후, 더 나은 사회와 국가 건설을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분단의 비극까지, 그야말로 일제강점기 못지 않은 뼈아픈 역사적 시기로 이해할 수 있다.
강대국들의 이념전쟁과 정치논리로 인해 당시에 힘이 없었던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의 화염에 휘말리거나 분단을 자초하면서, 자칫 나라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어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했고, 이에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적 가치 판단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접근하며 활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했고, 임시정부 인사부터 미국과 친한 인물, 좌우 진영논리를 추구하는 각기 다른 세력들까지, 매우 복잡한 정세를 시시각각으로 보내고 있었고 원하지 않았던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일어났던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불바다가 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해 왜 우리는 자세히 알아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교훈을 명확히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단면적으로 바라봐서도 안되며, 무조건적인 일반화나 추종의 시선이나 편견도 없애야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국가의 기밀문서나 비밀문서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당시 미국의 판단은 최선일까? 아니면 자국 중심의 사고에 갇혀서 저지른 패착일까? 하는 다양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미국 중심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라가 힘이 없으면 어떤 형태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우며 반면교사의 계기로 활용해 보게 될 것이다. <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 현대사 1945~1950> 아픈 역사지만 반드시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 언급,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