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황병주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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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지 않은 국가권력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어떤 형태로 잘못된 힘을 과시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건은 아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적 교훈을 주는 사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역사를 마주할 때, 해방 이후의 시기에 대해선 잘 모르거나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요소나 진영논리, 이념적 잣대 등에서 완벽히 대응할 수 없는 점과 이분법적 사고로 의도와는 다르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모두 이룬 지금의 관점에서 격동의 근현대사 시기의 주요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것도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교훈적 메시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삼척사건은 공안통치가 당연하게 이뤄졌던 시기의 역사로 국가권력과 국가폭력이 어떤 형태로 시민들을 억압할 수 있는지, 이를 잘 표현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역사 바로 잡기,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알리며 이해하기,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사과와 위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등 책을 통해 어떤 형태로 국가가 존재해야 하며 관련 종사자들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로 유지되는 현실성이나 북한의 존재 자체는 정치인이나 권력를 가진 자들의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조작이나 왜곡될 수 있다는 점과 멀쩡한 사람도 사회적으로 매장하거나 조리돌림과 같은 엄청난 명예훼손을 쉽게 자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주는 절대적인 가치는 존재한다.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나 사회적 혼란, 이를 어떤 형태로든 안정화 하겠다는 명분에서 이 같은 행위를 저질렀겠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피해자로 몰며 자신들의 권력 안정과 정치적 도구로 악용했다는 점에서 맹목적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치안문제, 이념 경쟁의 피해자, 국가권력이 시민들에게 향하는 순간 어떤 위험과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답습하게 될 것이다.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거나, 존재 자체조차 모르는 현실에서 책이 주는 절대적인 교훈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일 것이다. 피해자들의 억울한 세월을 누가 보상할 것이며, 어떤 형태로 그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한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읽으며 해당 시기의 역사를 이해하는 가이드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평범했던 사람들도 당할 수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들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바탕으로 해당 도서를 진지하게 접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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