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혐한문화, 일본인들의 본심으로 볼 수 있는 혐한정서,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변하지 않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그들의 국민들에게 거의 세뇌에 가까운 주장과 논리를 펼치며 열등의식을 표출하거나 우리를 대상으로 우월의식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에 그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책도 재일한국인들이 겪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의 혐오, 증오범죄를 주로 다루고 있고 한국에 있는 우리들이 일본과 일본인들을 어떻게 마주하며 대응해야 하는지, 제법 무거운 주제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를 당했다? 가령 한국사회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높다고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자. 과연 이게 상식적으로 맞고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용납이 되는 문제일지, 말도 안되는 주장과 사건으로 취급하며 관련 주모자들을 처벌하라고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와 다른 정서와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오랜 세뇌로 인해 정의가 무엇이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판단조차 희석된 느낌이라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겉으로는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인,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깊은 속내를 절대 보여주지 않고 뒤에서 통수치거나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등에 칼을 꽂는 행위까지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연 한일관계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일본의 양심, 양심있는 일본인들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감까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위대하며 그들의 졸렬한 대응과 모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세계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자신감과 당당함이 일본과 일본인들에겐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이런 모습 자체가 더욱 심해진 증오범죄로 표출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일본인들을 일반화 할 수 없지만 그 사회가 말도 안되는 행위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암묵적으로 동의, 허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현실에서 우리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문화나 국민정서가 다르다고 해서, 이를 범죄로까지 용인하거나 허락하게 된다면 신뢰 자체가 무너지기 마련이며 이는 또 다른 증오와 복수, 혐오 만을 낳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책을 통해 오늘 날까지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조차 없는 일본과 일본인들의 혐한정서와 문화, 외국인을 향한 혐오와 증오의 심리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읽으며 판단해 보자.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주제라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