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얼마 전 방영된 교양 프로그램으로 영향으로 인해 해당 사건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고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해당 사건의 희생자 추모를 해야 하는 이유와 다시 한 번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그 고통의 순간과 기억,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리는 기억하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관심과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 날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와 방식으로 해당 건물에 있었고 이 건물은 잘못된 승인과 절차 속에서 방치된 상태였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극박한 순간에 있었음에도 결국 사람들의 안전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일부 사람들의 몰지각한 경영방식으로 인해 벌어진 참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관련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찾아본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사건 자체에 대한 주목보다는 왜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도덕적, 윤리적 타락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마주하게 될 것이다. 

국가의 관점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나 해당 사건을 축소하거나 무마하기 위한 수사 진행과정이나 지금도 많은 희생자 및 유가족들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재수없는 사건 정도로 여기면서 부각되길 원치않는 사람들 또한 다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재난사고이며 잘못된 관행과 규제, 감시감독의 부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 있는지, 이에 대해 판단해 봐야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특히 이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던 시기로 해당 사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요즘으로 치면 가짜뉴스가 팽배했지만,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만큼 지금도 삼풍의 재난 현장에서 살아남아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 또한 없기에 책을 통해 삼풍백화점 사건에 대해 자세히 배우며 사회제도나 시스템이 어떤 형태로 발전되거나 진행되어야 하는지,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선택과 판단을 위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매우 무거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많은 분들이 해당 도서를 통해 읽으면서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꼭 읽고 느꼈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