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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평점 :
밀덕이나 역덕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전쟁사, 바로 독소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고 엄청난 양의 물량공세, 그리고 인적피해, 밀고 밀리는 전장의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자행되는 피의 보복사까지, 인류가 저지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만행을 목격할 수 있고, 동원 가능한 최대 규모의 병력과 엄청난 군수물품의 보급 등으로 인해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전쟁사가 바로 독소전쟁이라 평할 수 있다. 이 책도 이런 독소전쟁에 대해 소개하며 당시의 시대상, 사회적 분위기 등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책의 저자는 독소전쟁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표현하고자 지도와 사진을 통해 바라보는 전쟁사에 대한 접근이나 공부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잘 아는 분들이나 관심있는 분들의 경우에도 이 부분은 크게 공감할 것이다. 글로만 읽는 역사공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 특히 지도를 통해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빠른 이해에도 도움이 되며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에 대해서도 빠른 파악이 가능한지 공감할 것이다. 책에서도 독일의 히틀러와 소련의 스탈린으로 대표되는 두 리더가 어떤 과정으로 전쟁의 승리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초기에는 압도적인 기세로 독일군이 소련군을 무너뜨렸지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러시아 원정은 멀고도 힘든 과정이며 특히 그들의 겨울은 모든 것들을 앗아가는 그런 지정학적 위치의 강점화를 바탕으로 버티고 또 버티면서, 결국에는 전세를 역전시키게 된다. 독일이 간과했던 소련의 생산력과 엄청난 양과 수의 산업기반시설, 그리고 동쪽과 서쪽으로의 양대 전선을 실행하며 몰락의 길을 자행했지만 그들만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까지, 결국 우리가 잘 아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일은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독소전쟁이 남긴 상처와 엄청난 인명피해,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갔지만 결국 남는 것은 독일의 패망과 그들의 분단, 소련을 필두로 한 공산주의 이념의 확장, 이어지는 미국과 소련의 냉정시기, 유럽의 질서재편과 다양한 형태의 독립국 탄생 등 나치독일이 남긴 부정적인 파급력이 상당했음을 알게 되는 전쟁사가 바로 독소전쟁이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도 배우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독일이 소련을 이겼다면, 혹은 침공하지 않았다면 유럽의 역사, 나아가 세계사는 어떤 형태로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책이다. <독소전쟁> 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흥미나 재미를 위한 전쟁사가 아닌, 전쟁사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력과 역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읽으면서 판단해 보자. 책의 내용이 워낙 요약적이며 핵심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