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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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 상황에 직면하거나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공감할 수 없고 경험하고도 쉽지 않은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정신장애 아들을 아버지의 심경은 어떤 마음일까? 화목했던 가정에서 정신장애로 인해 뒤늦게 가정불화, 소통보다는 단절의 의미가 강해졌고 서로가 서로에게 미움이나 원망이 대상이 된다면 이를 견디는 일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가족이라는 강한 책임감과 희생,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런 책이다.

사람들이 정신정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회적 공감, 정신질환, 질병으로 인식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바른 생각이 확장되어서 다행이며 책을 통해서도 여과없이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거나 동정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누구나 닥칠 수 있다는 충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당 질병에 대해 알아두거나 나와 다른 가족사를 경험한 또 다른 사례나 사람을 만나면서 타인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상대적인 입장도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가족과 희생, 질병으로 이어지는 우울한 코드가 많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트레스나 공황장애, 불안, 걱정 등 심리적 요인이 얼마나 중요하며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할 경우 더 큰 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을 놓을 수도 있지만 가족이라서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삶이나 인생 자체를 새롭게 느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 나태하게 살았거나 나만 생각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등 다소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부터 가족이라는 절대성이 주는 무게감과 이를 견디는 사람들의 강인함을 접하면서 나를 성찰할 수도 있고 사회적 편견이 왜 무섭고 나 또한 정신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얻거나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책을 바라본다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가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가볍게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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