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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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가는 나라나 사람들은 어떤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갈등요소, 크게는 성에 대한 인식과 성차별, 성평등 등의 가치로 볼 수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인간이라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과정, 나와 다름에 대한 차이의 인정과 존중 등의 메시지를 전해받게 될 것이다.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소설, 사람들이 언급하기 두려워 하는 장르인 레즈비언, 게이 역사소설인 이 책은 요즘 우리사회가 겪는 모습들에 대해서도 비교하며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 여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동성애에 대한 찬반여론 등 항상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또 다른 희생과 침묵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생활 및 감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특수적 요인, 성장환경이나 배경, 다양한 가치관의 변화 및 형성으로 인해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어나갈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며 사람들은 이들에 대해서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을 무조건 옹호할 순 없지만 이런 사회변화나 저항에 있어서도 좋은 과정과 방향성은 존재하는 것이다.


갈등과 대립을 양산하는 의미도 아니며 충분히 대화하며 이해를 요구하거나 서로 간의 타협이나 공생을 이룰 수도 있지만 이는 이상주의에 가깝다는 평가 또한 존재한다. 책에서 말하는 시대적 배경이나 영국이라는 장소가 특별한 것을 제공하진 않는다. 오히려 더 단호한 인간성을 볼 수 있고, 이런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부터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개인의 선택과 일탈로 보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는 문제라서 책에서 말하는 동성애라는 의미에 대해 우리는 진지한 관심과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특정 성별에 대한 옹호나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속에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주관이나 경험에 빗대어 모든 것을 판단하며 일정한 답을 찾으려고만 하고 있다. 때로는 답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자세를 갖거나 들어주는 사소한 행위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책이 주는 메시지나 교훈은 간단하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강조하고 있고 이는 서구적 관습이나 문화적 편견이 아닌 인간이라서 느낄 수 있는 동질감의 표상으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다소 난해해 보이지만 확실한 의미를 말하고 있는 티핑 더 벨벳, 책을 통해 관련 주제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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