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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한국사의 경우에도 고구려가 통일을 했다면? 발해가 망하지 않았다면? 잃어버린 땅 만주나 대마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등 역사에 있어서 만약이라는 용어는 독자들을 들뜨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 또한 따라오는 부분이다. 이 책도 인류가 경험했던 역사를 조명하고 결과론적이지만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통해 세계사의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책이다. 과거의 사례를 역발상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동양사와 서양사를 막론한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고 결정적 사건과 인물의 행위로 인해 인류의 역사가 달라진 사례부터 사소한 변화와 안정을 추구했을 뿐인데 오히려 인류에게 좋은 영향력이나 결과를 제공했던 부분까지, 우리는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지만 역사속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 언급되는 히틀러나 레닌, 나폴레옹 등에 대한 언급이 그것이다. 그들이 다른 길을 가거나 조금만 더 살았다면, 역사는 크게 변했을 것이다.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갔던 전쟁을 주도한 인물들이라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또한 기후와 날씨, 지형 등이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인상적이다. 특히 전쟁사에서 이를 활용한 용장들이 자주 등장했는데 수적인 열세,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활용, 유럽정복과 통일을 꿈꿨던 인물들이 러시아에만 가면 좌절하고 물러났던 사례나 우리의 고려왕조와 몽고가 함께 일본정벌을 나섰지만 날씨로 인해 좌절했던 사례, 그리고 다양한 신념과 명분을 통해 전쟁을 일으켰지만 대중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몰락하거나 실패했던 경험 등 책에서는 시대별로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나 환경문제 등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져서 기후와 날씨가 역사에도 굉장한 영향력을 제공한다고 믿지만, 과거의 사례에서는 신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세속적으로 생각했던 경향이 강했다. 여기에 종교적 신념이나 신앙이 심리적으로 발동하며 종교전쟁이나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고 이는 세계사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결과들이다.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 인권에 대한 의식보다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통해 무조건 이겨야 했고 정벌하거나 정복해야 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흔하게 존재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류는 문명과 문화사적 성장과 발전을 추구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또한 이 책의 기본적인 구성이 흑역사를 바탕으로 역사를 재해석하지만 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가치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현대적인 관념이 자리 잡으면서 경제학적으로 보거나 자본주의적 질서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시작했지, 근대화 과정까지도 세계사의 모든 영역에서 지역이나 국가 단위의 이기적, 야만적 행위는 계속되고 있었음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물론 긍정과 부정의 효과 및 결과가 공존하지만 책을 통해 세계사를 보는 눈을 키우며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며 평가해야 하는지 판단해 보자.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 ~ 근대편, 그리고 같은 시리즈물인 현대편도 함께 읽어 보길 바란다. 역사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