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정란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갖는 세상을 향한 목소리와 감정들, 그리고 나를 위한 삶에 집중하지만 우리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그런 시집이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많은 것들을 하거나 이루려면 여러 사람의 도움을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알지만 살아가기 막막해서, 혹은 사람 자체에 대한 불신이나 부정적인 감정들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한 적절한 비유와 감정처리, 누구나 일상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느낌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나 세월의 흔적,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찰과 계졀 변화에 대한 다양한 느낌들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감성적이라 슬프면서 적막한 느낌도 주지만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랑이라는 절대성에 주목하며 다양한 사람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누구나 상처나 치유해야 하는 것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나 치유조차 사치라고 느껴서인지 이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돌고 도는 인생의 느낌 만큼이나 우리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나 불신의 감정을 또 다른 사람을 통해 극복하거나 치유하며 나를 위한 삶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변해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변화에 대한 집착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나 세월에 맡기면서 흘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일상적인 느낌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며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2014년 발생했던 세월호에 대한 언급, 그리고 올 해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통해 다소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거리두기 사람에 대한 지침,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나 일상적인 생활 자체가 무너지며 다양한 변화가 불가피하며 어쩌면 너무 빠른 형태로 삶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라 책을 통해 아쉬웠던 부분이나 공허했던 감정들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당신 마음의 볕으로 내 바람벽은 따뜻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시가 주는 매력에 빠져 보자. 가볍게 읽지만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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