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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유교철학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과 증오, 현대적 관점에서 이 같은 사상이나 이념이 준 부정적인 요소의 부각으로 인해 저평가 받거나 예전의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이 같은 사상이 당시에는 어떤 영향력을 제공했으며 관련 사상가나 철학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사회는 어떻게 변했는지, 종합적인 관점에서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주자학과 양명학을 소개한다. 사상의 본질이나 의미에 대해 무조건 알아야 한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의 세상의 전부이자 중심이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그들의 사상과 문화를 배우며 국가관이나 사회의 질서 및 사람들의 모습을 구현하려 했을 것이다. 또한 유교가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나 영향도 우리는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유교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사대의 나라 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재평가, 이는 조선의 멸망과 바다를 버리는 해금정책으로 인해 명과 함께 나란히 몰락의 길을 걸었던 부끄러운 우리의 마지막 왕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서 그럴 것이다.
물론 기득권의 횡포와 이런 철학과 사상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하며 백성을 탄압했기에 모든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분명 현대적 관점에선 맞지 않고 오히려 융통성이 없다고 멸시받는 학문인지 모른다. 중국도 현대화 과정에서 이런 문화적 갈등과 혼란을 겪었지만 지금은 유교철학이 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해 다시 배우려 한다. 또한 이 같은 사상을 창립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와 사람, 국가 등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독자들이 읽기 어렵고 난해한 학문인 주자학과 양명학, 역사공부를 해도 간략하게만 언급될 뿐 크게 부각되지도 않지만 역사적 의미에서나 현대적 관점에서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철학의 본질적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향한 기존 세력의 거부, 하지만 새로운 것을 통해 세상과 사회를 바꾸려 한 또 다른 세력들의 존재, 역사적 의미가 강하지만 학문적 관점에서 주자학과 양명학의 사상적 이론이나 논리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쉽게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자학과 양명학, 가볍게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