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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은 단순해 보이며 개인의 에세이, 주관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표현한 책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자신의 업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고 사람들이 느끼는 현실의 답답함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어떻게 우리는 대응하며 또 다른 차원에서 연결의 고리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나 경험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에 대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자화상을 대변하는 느낌을 준다. 직업적인 정신이 있어서 모르겠으나 사회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웃음이 사라진 사람들의 인상에서 단순한 전염병 문제가 아닌 건강을 초월한 단위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그런 묘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미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사람들은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예전의 가치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 또한 상당수가 존재한다. 누구나 바이러스를 막는법, 그리고 내 몸을 지키는 습관이나 생활수칙에 대해선 잘 알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이해나 성찰도 좋지만 세상과 사회,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과 관계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 물론 살아가기 어렵고 다양한 위협과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지만 항상 위기속에서 빛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또 다른 극복을 통해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존재하는 절대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까지, 우리는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며 살아 갈 것이며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생각하며 평가 할 것인지, 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일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책에서 말하는 의료분야나 의학 관련 종사자들의 공통된 심리나 고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며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의 경우, 어떤 준비과정을 통해 직업의식이나 윤리관 등을 세워야 하는지, 때로는 많은 것을 포기하며 일에 매진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뜻하지 않은 경험이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에 해당 업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생각과 판단을 같이 해봐야 한다. 건강정보과 감염병, 그리고 진로나 직업적인 부분까지, 너무 많은 것을 전하려고 한 저자의 욕심이 과해서인지 다소 어렵게 느껴 질 지 모르나 이 책은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읽어 보길 바란다. 제법 괜찮고 진지한 메시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