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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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치는 문제도 많고 항상 논란과 잡음을 달고 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우리 만큼이나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 의회정치의 성숙적 모습을 이룬 국가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보수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만 특히 정치적 의미의 보수는 매우 간경한 태도, 북한의 관계유무 등 다양한 특수성과 변수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기에 대중들은 보수나 진보 등으로 불리는 정치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염증을 느낄 지도 모른다.

보수라고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며 진보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영국의 의회정치와 영국식 보수주의의 성장과 진화과정을 배우면서 한국정치에도 어떤 점이 필요하며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의미의 정치가는 어떤 것이며 선진적인 정치정당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지 이를 진지한 자세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성장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도 진보정당이 득세하거나 권력을 차지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기에 극우에 대한 경계나 새로운 형태의 독재나 권력남용 등을 통해 개인의 자유와 인권, 사회를 하나의 틀로 묶으면서 자신들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이젠 예전의 의미로 바라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세계는 전후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한 시민사회와 열린 정보와 지식의 교류망을 형성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받고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수주의가 무엇이며 정치의 꽃이자 시작점으로 불리는 영국사회와 그들의 정치는 어디에 있는지, 이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거나 주류를 형성하는 세대의 이동과 시대의 변화, 결국 새로운 형태의 혁신이나 쇄신의 모델을 갈망하는 또 다른 비주류 세대의 등장과 소멸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도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나 인물 등을 통해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보수의 가치와 이념적 평가, 결과 등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며 역사적인 흐름이나 패턴, 인물사 자체에 대한 탐구 등 독자들이 바라는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우리의 정치수준이나 한국정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깊이있는 책이라 정치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관심있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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