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요슈 선집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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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들도 잘 없고 어쩌면 독보적인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보이는 책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일반인들이 만요슈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동양고전이나 문학을 알아가며 당대의 사람들이 살아갔던 모습에 대한 관찰이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유추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항상 자국의 말 모국어가 어렵다는 사람들의 공통적 고민이 존재한다.

우리도 국어를 깊이있게 공부할 수록 어려운 느낌을 받듯이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일본인들도 자신들의 문학을 노래하고 있는 책이지만 매우 방대한 분량이나 시기적으로 오래된 사료적 느낌이 강해 해석에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해서 귀중한 사료를 방치해서도 안되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거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가볍게 읽어 본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일본이 너무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았고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무난하게 보냈던 또 다른 국가,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의미를 알게 된다.

시기적으로 우리의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 시대를 주로 언급하고 있어서 당시에 만요슈가 갖는 특징적 의미를 잘 살리면서 가집을 통해 생활사를 전반적으로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유용함, 그리고 전문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책을 해석하려 한다면 다소 무리가 따를 것이나 이를 일본문학이나 동양고전, 혹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가볍게 알아가는 정도로 이해하며 그들의 모습과 자료적 의미를 더해서 바라본다면 책이 주는 느낌이 괜찮게 다가 올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역사를 말하기도 하지만 주로 생활사적인 느낌이 강하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나 자연이나 풍류, 사람 자체를 그리면서 표현한 시적인 의미는 감성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 만요슈 선집을 통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본문학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그들의 독창적인 문학수준이나 지금까지 어떤 영향력을 제공하고 있는지, 책을 통해 읽으면서 판단해 보길 바란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보이는 책 또한 아님을 이해하며 공감한다는 취지로 읽어 보길 바란다. 괜찮은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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