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 친일파 김백일부터 광복군까지
김종훈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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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잘 알아도, 혹은 잘 모르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구분이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 일본에 부역했던 인물들에 대한 언급, 바로 친일파들에 대한 평가이다. 그리고 희생과 순국을 통해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사람들의 노력, 바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다. 이 같은 판단과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금기시 되는 영역이기도 하며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전혀 다른 평가나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친일청산에 대한 행동적 자세이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역사문제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논란이 일어나고 있고 근현대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금기시 되는 인물이나 사건이 생겼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조명 하거나 냉정한 평가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정착하며 후손들에게 교육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이 책도 현충원 역사기행이라는 말처럼 가벼운 접근을 통해 항일과 친일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만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유공자나 독립운동가, 친일파 등에 대한 올바른 구분을 통해 그들의 노력과 희생을 헛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누구보다 개인적 사익을 위해 노력했던 친일파, 민족과 나라를 팔아먹으며 부귀영화를 꿈꿨던 기회주의자들에 대한 심판, 이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들며 대중들의 역사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반드시 행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와도 같을 것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 친일청산에 실패했고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국가의 권력이 개인에게 돌아가며 독재적인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도 목격했다. 예전에는 어지러웠던 정국이나 시대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언급이 어려웠다면, 이제부터는 변해야 한다.

프랑스의 사례를 보라, 그들은 독일에게 부역했던 인물들에 대해 강한 처벌과 청산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국가, 민족관을 확립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이라도 확실히 구분하고 평가해서 올바른 인물들이 국민들의 추모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해야 한다. 항일과 친일이라는 뚜렷한 구분이 존재하지만 침묵을 강요당했던 지난 세월의 억울함,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역사관을 바로 세울 것인지, 스스로도 판단하며 고민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 전반적으로 책의 주제가 무겁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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