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일본장수, 김충선 다문화 인물시리즈 7
노자은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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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리즈물을 다루는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다문화 인물, 상대적으로 모르는 인물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좋은 교재이다.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나아가 어른들도 함께 배우며 보기에도 쉬운 구성으로 소개되고 있고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인물사 책이다. 이미 알만한 분들은 알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선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인 김충선, 원래 이름은 사야가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 일본은 체계적으로 조선정벌을 위한 침략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강제로 군인이 되어 임진왜란에 참전한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사야가도 그런 인물이었고,, 평소 조선에 대한 동경심이 상당했던 탓에 일본의 침략행위를 반대했고 결국 전쟁이 발발하자, 조선에 투항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적극적인 항왜가 되어 당시 일본군의 주력 무기로 사용되었던 조총에 대한 기술을 전수하며 조선군의 화력지원과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아무리 조선을 동경했다고는 하나 쉽지 않은 결정이며, 왜란이 끝난 이후에도 조선에 정착해서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받고 조선을 위해 살아갔던 인물이다.

지금의 관점에서도 어려운 결정인데, 임진왜란 당시 외국인에 대해 비교적 수용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급박했을 수도 있지만 조선왕조가 생각보단 폐쇄적이지 않았고 다문화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다문화는 각종 사회문제나 정치적인 악용으로 인해 대중적 인식이나 이미지가 나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지우며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다문화 인물을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고, 우리는 이런 변화를 언제까지 외면만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문화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던 어른들의 교육과정과는 달리, 최근에는 다문화 어린이들도 많고 다문화 문화에 대한 각종 지원이나 사회단체적 활동도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을 통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다문화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변화나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문화 가족이나 사람들을 인정하며 이해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과정과 결과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충선의 사례를 통해 또 다시 알게 되는 다문화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소개, 책을 통해 읽으면서 역사적 지식도 쌓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다문화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판단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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