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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선의 세계사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후루가와 마사히로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7월
평점 :
지금과 같은 보편적 인권과 평등의식, 자유와 박애 등으로 대표되는 가치들이 자리 잡은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의 일이다. 우리는 망각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처럼 세계가 그나마 평화롭게 굴러가는 것도 역사의 순간에서는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항상 특정 세력의 성장은 다른 지역권으로 세력을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침략과 수탈의 역사는 늘 반복해서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책도 노예선의 세계사라는 말처럼, 대충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이해는 갈 것이다. 서구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에 대해 통렬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그들을 옹호하며 역사의 흐름으로 묻어 둘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는 단면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역사적 교훈이나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며 보편적 인권에 대해 공감하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중대 사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책에서도 노예제도, 노예무역, 노예 자체를 언급하며 서구의 관점에서 시작되었고,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낳고 있는 노예문제를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의 탐욕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그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모진 노역에 동원된 것이다.
서구가 자랑했던 우수한 문화와 군사력, 우월하다고 믿었던 그들의 피부색이 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는 책을 읽으며 회의적인 감정이 들 것이다. 지금도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를 살지만, 사람들은 노예제도를 너무 멀리서 찾으려고 하며, 역사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도 비슷한 신분제 사회를 경험했고, 자본주의가 주는 엄청난 힘의 위력을 누구보다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 우리 역사속에서, 혹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봐도 무방하며,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정당한 당위성을 확보하며,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자세에 있다.
그리고 노예들의 모습을 풍자한 다양한 그림이나 예술작품이 존재하는데, 이 역시 서구적 관점에서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며, 반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도 존재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시기에 일어났던 노예무역이나 제도에 대한 죄책감을 우리 모두가 갖고, 역사에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서로 간의 약속이 중요 할 것이다. 노예선의 세계사, 모든 내내 먹먹한 감정이 들만큼, 무거운 주제를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적 의미를 함께 전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접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