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

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 ㅣ 다문화 인물시리즈 2
강명주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다문화를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무난하며 어른들이 함께 배우며 공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유용함이 상당하다. 이 책은 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이야기를 전하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매우 급진적인 혹은 진보적인 사회로 평가받는 고려시대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외세의 침략이 심했고,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맞이한 고려왕조지만, 그들의 사회관이나 문화교류상, 혹은 상업을 중시하는 태도 등에서 우리는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고려시대는 조선시대에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고려시대 만큼이나 모든 것들이 우수했고, 엄청난 성장을 이룬 시기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몽고의 침략이나 왜구의 난동, 북방 이민족들의 약탈 등으로 인해 국력이 약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항상 시기에 맞는 인물들이 나타나며, 사태를 수습하거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으며 국가의 힘을 제대로 결집시킨 시기도 없었을 것이다. 이 책도 이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베트남의 왕자 이용상에 주목하며, 다문화의 가치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타국에 와서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고, 새로운 국가에 희생하며 많은 것을 알렸던 인물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인물은 아니지만,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그런 본보기가 될 만한 인물이다. 출신이나 인종, 종교 등 지금도 우리 사회를 좀먹는 다양한 문제들이 많지만, 왜 다문화를 거부 할 수 없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대국이나 잘나가는 특정 기업이나 대상을 보더라도, 국경의 벽이 허물어졌고, 이는 우리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다문화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나 싫고 좋고 문제의 아닌, 우리가 받아들이며 인정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고, 지금도 외국인에 대한 혐오나 존중 등 비교되는 평가가 많지만, 항상 우리는 역사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고,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며 어른들도 함께 배우는 방향성에 대해 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도 단순한 다문화 시리즈 동화책이 아닌,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활용해 본다면 생각보다 유의미한 가치를 전해주게 될 것이다. 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 생소하지만 읽으면서 해당 시기를 알아보며 역사적 가치, 이상의 교훈을 배워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