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대한 평가나 수정이나 교정해야 된다는 목소리, 다양한 이념과 사상, 심지어 정치적인 해석까지 더해져, 역사에 대해 복잡하게 정의하거나 역사에 관심을 갖는 대중들에게 너무 어렵게 가르치려는 사람들까지, 이젠 시대도 변했고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배우며 교훈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해받아야 한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졌고, 교과서에서 잘 전해주지 않는 내용, 최근에야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인물과 사건에 대한 역사적 언급과 사실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역사 스토리텔링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일단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내용이 있지만, 인상적인 것은 고대사에 대해 비중을 두며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사 시험이나 역사에 대한 접근을 할 때, 사료적으로 가장 많은 기록이 남아있는 조선시대나 근현대사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고대사의 영역이나 단순하게 배우는 부분을 제외한, 덜 알려진 스토리를 통해 역사의 재미와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갖는 확실한 차별성이다.
또한 고려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눈길을 끄는데, 우리 민족이 영광을 누렸던 시기, 광개토대왕이 있었던 고구려를 자주 말하지만, 사실 고려시대야 말로 제대로 된 민족의 부흥기, 전성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지금의 관점에서도 익숙한 다문화, 다민족적 성격을 바탕으로 바다를 통한 상업의 장려와 해상무역을 활발히 하며 국력을 키웠고, 이에 따르는 문화의 부흥이나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제한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평등했던 시기로 봐도 무방 할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사라진 가치들이 많고 그래서 오늘 날 우리 사회에도 뿌리처럼 깊게 박혀, 잘못된 관행이나 유교적 악습이 계속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결국 국가나 민족이 흥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인재의 양성과 평등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바다를 절대적으로 포기하지 말아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절대적인 교훈을 남기고 있다. 또한 삼국시대나 고대사 전반에 대한 알기 쉬운 소개를 통해, 역사를 단면적으로 아는 분들에게는 역사적 지식을 더해주고 있고, 처음 접하는 초보자의 경우에도 스토리텔링 화법을 통해 역사의 재미를 유도하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유용함이 상당하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제 4편, 한국사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제대로 이해하며 정치적인 해석이나 이념적 접근을 내려놓고, 찬란하고 유구했던 우리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나름의 자긍심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최대한 여러 스토리를 소개하며 역사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으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역사적 교훈과 사례를 통해 배우며, 현실의 문제나 미래가치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 봤으면 한다. 역사 관련 가이드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