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람 친구 - 레즈비언 생애기록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2
박김수진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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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도 아니며, 어쩌면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거나 때로는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현실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말하며, 다소 무거 울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들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며,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으로 성소수자나 동성애에 대해 혐오하거나, 정신병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사회적으로 커밍아웃을 선언하기에는 우리나라가 관대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잘못된 편견으로 모든 이들을 일반화 해서도 안되지만, 기본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로 그들의 얘기를 듣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무거운 주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내 주변의 사람 일 수 있고, 성장과정에서 남다른 경험을 했거나, 뒤늦게 자신에 대해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용기있게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 일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전혀 공감이 안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삶의 모습이나 사람들을 통해 성찰의 계기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각자가 정한 삶의 기준과 모습이 있기에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서양에 비해 너무나도 엄격한 사회적 잣대나 기준, 관련 기관이나 시민단체들이 존재하지만 그들도 모든 성소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며, 결국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공감하지 않더라도, 경청하며 왜 그런 삶을 살아가며 만족하는지,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다려 주는 태도가 우선 일 것이다. 개인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의견표출은 자유로워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준다면, 그 방법에도 문제는 있는 것이다.

완벽함을 바라거나, 무작정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며, 비슷한 감정으로 대하며 틀렸다고 단정짓지만 않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방향성이나 공감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여자 사람 친구를 통해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한 배움이나 현실적인 문제라서, 또는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주제라서 외면했을 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알기만 하더라도 괜찮은 느낌과 생각의 변화, 일반화의 오류나 편견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난 날에 대해 돌아 볼 수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진지하게 읽어 보길 바란다. 기존의 책들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전해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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