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의 쥐 - 왜 일할수록 우리는 힘들어지는가
댄 라이언스 지음, 이윤진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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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했고 새로운 시대정신이나 트렌드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지만 늘 제자리걸음으로 보여지는 분야가 존재하는데, 바로 노동자와 관련된 근로조건이나 환경 등이 그렇다. 물가상승이나 기업매출의 증대, 자본주의가 가져다 준 물질적 만족이나 결과적 풍요도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임금이나 일하는 근로자, 혹은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예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실험실의 쥐라는 제목을 지었고, 기업문화,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칭하는 나라나 글로벌 기업이라고 인정하는 곳에서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며 개인에 대한 존중이나 보호, 권리에 대한 당연한 부여가 아닌, 사람을 기계적으로 생각하며 소모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나 이를 실제 말이나 행동으로 강요하고 있는 곳도 존재하기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체 할 수 없고,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기본권, 안전에 대한 문제, 일한 만큼 당연히 돈을 지불하는 약속적 행위 등이 이행되지 않는 곳도 많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불신이나 나아가,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나 혐오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논리나 사실에 입각해서 말하고 있는 주장들이 무조건 맞다고 볼 순 없으나,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불의적 현상에 대해 침묵 할 수록, 이런 문제들은 합의점이나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고, 일한 만큼의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록,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상당한 좌절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탓을 기업으로 돌릴 순 없어도, 관련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더 나은 근로조건 개선이나 환경을 마련하며 모두가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돈이 최고라고 할 지라도, 결과에 대한 최우선주의 전략을 펼칠 지라도, 여기에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며 공감 할 수 있어야 더 나은 결과와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의 쥐, 기업경영 비평칼럼으로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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