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 자본주의에 숨겨진 위험한 역사, 자본세 600년
라즈 파텔 외 지음, 백우진 외 옮김 / 북돋움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가 주는 풍요로움, 세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과 결과물을 제공하며 살아간다. 물론 부의 양극화나 불평등과 차이와 차별의 존재, 선진국과 후진국의 간극 등 자본주의가 주는 긍정적인 결과 외에도 부정적인 요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고, 학자들도 자본주의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상, 그리고 변수들에 의해 달라지거나 변형되는 형태에 대해 말하는 이론이나 논리들도 존재한다.

이 책도 자본주의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 이를 자본세 600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세계사적 흐름과 사건, 패턴에 의해 어떻게 자본주의가 뿌리 내릴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이나 제품과 물건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소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자원이나 식량, 에너지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의 존재, 다양한 물류과정이나 유통과정, 무역의 흐름이나 경제적인 측정이나 평가를 거치면서 일정한 가격이 결정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와 무관한 누군가의 희생,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에는 눈을 감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제도적 모순이나 사회제도의 허점이 자본주의와 만나면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 된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며 이 같은 변화상이나 결과를 마주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더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가 누리고 있는 이런 당연함이나 자연스러움에 대해 한 번 쯤은 의문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의 노력이나 희생이 낳은 결과에 대해 저렴한 비용이 측정되는 순간, 사람들은 좋아하거나, 혐오하거나 극단적인 선택과 행동양식을 취할 것이다. 역사는 이런 경제적인 측면, 불평등의 만연에서 변화는 시작되었고, 이게 커지는 순간,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더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책이 말하는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무조건 저렴한 이유,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자본주의가 성장해 온 과정을 조명하며, 인류가 당면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색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남겨진 미래까지 만나 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