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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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주는 다양한 이미지나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 감정들이 존재한다. 예전부터 동서양을 잇는 위치라서 항상 발전했고, 번영했던 터키의 이스탄불, 우리도 이를 단면적으로 바라보며 여행가고 싶다. 혹은 저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아갈까? 혹은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대단히 중요했고, 지금도 지정학적인 위치를 고려해도 이스탄불이 주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생각이나 관점도 좋지만, 그곳에도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정서나 감정이 존재 함을 알게 된다.

책에서는 이스탄불을 조명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남자들의 도시로 알려진 곳에서 펼쳐지는 확연한 대비구조, 자의에 의해 선택받은 자들과 타의에 의해 지옥을 맛보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 이 같은 모습이 독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투여하며, 우리는 이를 무작정 아름답게만 볼 수 있는지, 결국 인간 심리의 본성이나 내면적 가치, 인간학 자체에 대한 비슷한 흐름이나 패턴에 대해 공감하게 될 것이며 한 장소가 주는 다양한 해석과 이런 가치들이 모여 역사가 되고, 시간이 지나 고전적 의미로 해석 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희망하는 장소나 공간이 존재하듯, 거대 도시가 주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듯이 우리도 이스탄불을 바라보며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조금 더 감성적인 요소를 바랄 수도 있고, 책에서 말하는 스토리가 소설이라서 허구적 기법이 동원되어 다소 자극적으로 전해 올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가치를 통해 아무리 지역이나 국가, 민족 등 부수적인 조건들이 달라도, 하나의 감정으로 공감 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제법 거칠지만 부드러움을 간직한 터키문학, 중동의 지리적 특성이나 역사적 배경이 함께 생각되어 이런 편견이 생긴 지도 모르나, 책을 통해 순수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기에, 우리의 소설이나 문학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스탄불이 주는 다양한 해석과 절대성, 이는 지금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서로가 어떤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을 판단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때로는 우리가 배울 점을, 또 다른 관점에서는 어떤 점이 아쉬운 지, 책을 통해 읽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스탄불 이스탄불,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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