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정아은 지음 / 천년의상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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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 남성 중심의 사회 일 수록 여성들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이런 희생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나 문화가 조성된다. 우리나라도 오랜 기간 이런 잔재가 남아있었고, 이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역발상으로 바라보면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이나 당당한 자기표현이 주는 새로운 변화의 기류로 보는 것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이나 편견이 존재하며 남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성들이 하는 일에 대해 매우 낮게 보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 책도 가사일, 집안일을 하면서도 논다고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 왜 당당하게 살아야 하며 자기표현이나 주장을 확실히 해야 하는지,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여성문제, 여성학을 말하는 책이라 부정적 느낌의 이권운동, 혹은 페미니즘을 왜곡해서 바라 볼 수도 있지만, 책을 접하는 순간, 남녀갈등이나 문제를 조장하는 언급이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이 된 만큼, 이제는 변화를 통해 서로가 이해하며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모든 이들이 변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런 작은 변화와 공감대 형성이 주는 사회적 효과를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왜 일을 하면서도 눈치를 봐야 하며,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지, 상대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답은 나와 있고, 이를 우리가 현실의 삶에서 적용하며 여성들이 얼마나 힘든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남성들도 이해하며 협력하며 살아가는 생각을 하거나, 최소한의 염치를 갖고 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무리 말해도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항상 작은 변화가 큰 사건이나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에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공감해 보길 바란다. 누군가의 누나, 여동생, 부인, 어머니가 되는 이 땅의 많은 여성분들이 삶에 대해 희망을 갖고, 책을 통해 조금 더 당당해 지길 바란다. 그리고 남성들 또한 역차별이나 페미니즘 현상에 대해 무조건 폄하하기보단 사실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책이 주는 느낌이 결코 가볍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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