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김도언 지음, 하재욱 그림 / 문학세계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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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라는 이미지와 단상, 아이들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으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어른들이 느끼는 공허함이나 치열해 지는 경쟁상태, 이기적인 사람들의 등장이나 이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암묵적 침묵, 이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때로는 내가 가해자의 입장, 혹은 피해자의 상황에 처해질 수 있기에, 우리는 항상 사람이 갖는 속성이나 개인마다 다른 철학이나 성향에 대해 탐구하며, 성장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시적표현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차이, 혹은 세상살이에 대한 버거움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적절한 그림을 활용해, 글로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이미지적 강조를 통해 어른들이 바라보는 사회나 세상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세상 부조리, 정의가 죽어가며, 말라가는 인간성, 인간성 상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를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며,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또 다른 사람들의 존재, 과연 소통이 부족해서 생긴 일차원적인 문제인지, 제법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물론 현실의 삶이나 모든 분야의 자본주의적 결과론, 이를 부정할 수 없지만, 아무리 가진게 많아도 공허한 사람이 존재하며, 생계 자체가 어려워 너무 어려운 선택이나 실패가 뻔히 보이는 삶을 살아가며 희망을 잃은 사람들도 존재하는 법이다. 항상 성공한 사람이나 사람관리, 대인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를 다양하게 인정하며, 배려와 존중을 매우 의미있게 받아들이며 행동한다. 우리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치가 바로 이런 부분이며, 또한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용기, 이를 알아보는 안목도 필요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너무 어렵게 느끼지도, 그렇다고 쉽게 생각하며 기만하지도 않는 적당함의 중요성, 이게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혹은 성장하고 있는 진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름의 철학적 의미를 현실적으로 반영하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 또한 힐링과 재충전의 의미를 통해 바꿀 수 있는 내면적 요소나 현실적으로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접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져 보자. 단순하게 표현한 입체적인 그림이 한결 쉬운 이해를 도울 것이며,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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